영국 런던의 탈북민 지원단체 '커넥트:북한' 자원봉사자가 탈북민들을 위한 온라인 영어 강습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커넥트:북한' 박지현 간사.
영국 런던의 탈북민 지원단체 '커넥트:북한' 자원봉사자가 탈북민들을 위한 온라인 영어 강습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커넥트:북한' 박지현 간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봉쇄 조치가 시행 중인 영국에서 탈북자들을 위한 무료 영어 강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컴퓨터 화상으로 진행되는데, 영어를 배우는 한편 자가격리 기간 동안 탈북자들이 겪는 외로움을 달래준다는 반응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런던의 탈북자 지원단체 ‘커넥트: 북한’은 코로나바이러스 봉쇄 기간에도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영어 강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작된 3월 중순 이래, 20명의 자원봉사 교사들이 온라인 화상 채팅으로 학생들과 만나고 있는 겁니다.

교사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수칙부터 날씨, 길 찾기 등 일상에 필요한 다양한 영어 표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커넥트:북한’의 간사를 맡고 있는 박지현 씨는 탈북민들이 온라인 수업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박지현 간사] “혼자 있는 분들은 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잖아요. 옆에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니까 모두들 좋아하시고요. 참 재미있게 공부를 하세요.”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녹취: 박지현 간사] “선생님은 한국어를 잘 모르고, 학생은 영어를 잘 모르잖아요. 그러면 선생님이 행동을 많이 하세요. 일어나서 행동하고 이러면 학생이 금방 알아차려요. 이건 뭐구나. 그러면 숙제를 내 줘도 잊어먹지 않거든요. 그 행동이 웃고 기억했던 것들이 있기 때문에.”

‘커넥트: 북한’은 영어 교육 외에도 2018년 5월에 주민센터를 열고 정부 복지 신청, 집 대여, 전기.가스 관리 등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의 일상생활 속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코로나바이러스 봉쇄 기간 동안 일을 나가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쌀과 식량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런던 시의 ‘시티 브리지 트러스트’로부터 4천 파운드, 미화 5천 달러를 지원 받아 탈북민들에게 한인 슈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녹취: 박지현 간사] “각자가 본인이 갈 수 있는 곳 선정해서 쌀이나 라면 구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먼저 탈북자 분들께 여쭤봤어요. 무엇이 필요한가. 쌀만 있으면 된다고, 다른 것들은 해결하면 되니까.”

우선 지원 대상은 영국 체류비자가 없는 이들과 홀부모 가정, 노인들입니다.

박지현 씨는 4월 중순에는 개인적으로 40가정에 쌀과 라면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탈북민들이 직접적으로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박지현 간사] “일반 주민들은 회사에서 일하게 되면 영국은 국가에서 80% 월급을 다 지원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탈북민들은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없어요. 주로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나 식당이나 청소 이런 걸 하시는 분들이라 봉쇄되면 모든 것이 중단돼서..”

박지현 씨는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이야말로 탈북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하고 지원하는 사회적 연결망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