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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평양 인구 300만, 남북 기대수명 11살 격차”


지난달 16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78번째 생일을 맞아 주민들이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참배했다.
지난달 16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78번째 생일을 맞아 주민들이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참배했다.

평양의 인구는 올해 기준 300만 명으로 북한 전체 인구의 12%에 달한다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갱신한 세계 팩트북에서 밝혔습니다. 수명은 한국인이 북한인보다 평균 11살 더 오래 살지만, 젊은 인구 비율은 북한이 더 높았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국가별 현황보고서(Factbook)에서 남북한 인구와 사회 관련 통계를 올해 기준으로 대폭 갱신했습니다.

CIA는 북한의 인구가 2천 560만 명으로 세계 54위, 평양시 인구는 전체 인구의 12%에 달하는 308만 4천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평양시 인구는 996만 명으로 집계된 서울시 인구의 3분의 1 수준(30.9%) 입니다. 한국의 인구는 올해 7월로 산정해 5천 183만 명, 세계 28위으로 집계됐습니다.

CIA는 또 남북한의 평균 기대수명이 11살 차이가 난다고 밝혔습니다.

기대수명 즉, 0세의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에서 북한은 올해 기준 남성 67.7세, 여성 75.6세로 평균 71.6세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한국은 남성 79.4세, 여성은 85.9세, 평균 82.6세로 한국인이 북한인보다 보통 11살을 더 사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장수하는 한국인이 많다 보니 인구 고령화 비율은 한국이 훨씬 높았습니다.

북한의 65세 이상 노령 인구는 여성 161만 명, 남성 85만 9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9.65%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은 그러나 노령 인구가 남성 357만 명, 여성 46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92%에 달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중위 연령(Median Age)은 북한이 34.6세로, 43.2세인 한국보다 훨씬 젊은 인구 비율이 높았습니다.

출생률도 한국은 인구 1천 명 당 8.2명을 기록해 세계 바닥권 수준인 220위, 북한은 14.5명으로 128위라고 CIA는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점차 사회 문제로 커지고 있는 고령화·저출산 추세에 큰 변화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인구 도시화율은 북한이 62.4%, 한국은 81.4%였습니다.

영아 사망률은 북한이 1천 명 당 22명으로 세계 76위, 한국은 1천 명 당 2.8명에 불과해 선진국 최고 수준인 216위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영아 사망률은 CIA가 지난 2012년 집계한 1천 명 당 26명 보다는 4명이 감소해,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CIA는 2019년 기준 북한의 방송 미디어 상황을 설명하면서, 북한에는 독립매체 없이 정부가 4개 TV 방송국을 보유하고 있다며, 노동당이 ‘조선중앙방송’을 소유하고 직접 운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계속 외국 방송 청취를 금지하고 전파를 교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2019년 기준으로 북한의 상업용 선박은 264척으로 세계 58위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벌크 화물선은 9척, 컨테이너선 5척, 일반 화물선 188척, 유조선 33척, 기타 29척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와 미 재무부는 북한 당국이 이런 선박들을 이용해 석탄 수출 등 제재 회피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특히 대북 제재 품목인 북한산 석탄을 실어 억류됐던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를 압류한 뒤 지난해 법원의 승인을 거쳐 매각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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