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의 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평양의 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뿌연 미세먼지가 한국뿐 아니라 북한을 뒤덮었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평양 시내의 최근 모습을 공개했는데, 낮에도 시야 확보가 어려워 다리와 건물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평양 시내 모습을 보면, 도시 전체가 회색빛입니다.

뿌연 대기로 인해 낮에도 건물과 다리 등의 형체를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차량들은 한낮에도 전조등을 켜야 운행할 수 있고, 주민들은 어깨를 움츠리고 손수건이나 마스크로 입을 가렸습니다

`조선중앙TV’는 평양뿐 아니라 서해안 여러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은 지난 2017년 1월 2일 이후, 또다시 나타난 드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가 미국 상업용 위성업체 ‘플래닛’을 통해 본 11일 현재 평양 시내 모습은, 뿌연 미세먼지로 주요 건물들의 윤곽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에서 자체 발생한 미세먼지와 중국 등에서 유입된 기류가 합쳐져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평양 중심가를 촬영한 12월11일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
평양 중심가를 촬영한 12월11일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

진행자) 그럼 여기서 안소영 기자와 함께 미세먼지의 발생 경로와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예방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미세먼지, 그 원인이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10 마이크로그램 이하의 아주 작은 오염물질을 말합니다. 딱히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만들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국과 북한 등 내부의 대기 정체로 일부가 만들어지고, 또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밖에 기상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는 복합적 문제로, 어느 하나가 주된 원인이다, 이렇게 말하긴 어렵습니다.

진행자)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어떤 질병이 생길 수 있나요?

기자) 미세먼지는 피부와 눈, 코 인후 점막에 물리적 자극을 유발하고요. 또 크기가 아주 작기 때문에 폐로 흡입돼 호흡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신체 여러 장기에 산화손상을 촉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으로는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 목 통증, 기관지 점막염증, 기침, 기관지염 등이 있습니다. 또 알러지 비염으로 인한 재채기, 콧물, 피부가려움증 등 피부 질환도 유발합니다. 특히 심장이나 호흡기 질환, 천식을 앓는 환자들은 미세먼지로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건강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를 단순히 환경 문제로만 보기는 어려울 것 같군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전문가들은 환경 문제를 넘어 이제 사회적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 암과 같은 질병뿐 아니라 노동과 학습 능력을 저하시키는 연쇄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성인남녀 집단과 건강한 집단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건강하지 않은 집단은 미세먼지의 불편함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가능하면 외출이나 실외운동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불필요한 차량 이용을 자제하고, 차량을 운행할 때는 창문을 닫아야 합니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발, 얼굴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요. 또 환기를 목적으로 집 창문을 여는 것은 하루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은 시간을 택하는 게 좋습니다. 실내 청소는 물걸레를 사용하고, 무엇보다 외출 시에는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한국처럼 북한에도 일회용 마스크가 보편화됐나요?

기자) 북한에 일회용 마스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껏해야 면 마스크 정도인데, 그나마 쉽게 구입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외출할 때 손수건 등을 이용해서라도 먼지를 호흡하지 말 것을 의료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이 금연입니다. 흡연이 미세먼지 상승효과를 만들기 때문인데요. 북한에서 매일 흡연하는 성인 남성의 비율은 53%로 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높습니다. 미세먼지를 더욱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죠. 이밖에 물을 충분히 마시고 양치질을 자주하며, 몸의 대사력을 높이기 위해 채소,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요?

기자) ‘비상저감도 조치’라는 것을 발령합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오면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조치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 조치가 발령되면 노후 경유차의 운행이 제한되고, 차량 2부제가 시행됩니다. 자동차 끝자리 번호가 홀수, 짝수에 따라 운행 날짜가 결정되는 겁니다. 또 시멘트 제조공장, 폐기물 소각장 같이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의 조업시간도 변경됩니다.

안소영 기자와 함께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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