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인권단체 ‘루멘’을 설립한 백지은 씨.
대북인권단체 ‘루멘’을 설립한 백지은 씨.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대북 정보 유입을 목표로 하는 민간단체를 설립했습니다. 이 여성은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풍경] 미 대북정보유입 단체 "주민 스스로 미래를 선택한다"

‘빛의 밝기’, ‘달’을 의미하는 단어 ‘LUMEN’은 어떤 자유도 주어지지 않은 암흑 같은 상황에서 사는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자유를 추구하고 상황을 개선할 의지를 갖도록 하자는 의미로, 백지은 씨의 단체 이름입니다. 

지난해 대북인권단체 ‘루멘’이 비정부기구로서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습니다.

하버드대학 벨퍼센터 백지은 전 연구원은 그러나 세상에 공개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대북 정보 유입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기 때문입니다. 

‘Think, Move, Live Freely’ 생각하고, 움직이고, 자유롭게 살도록 한다는 세 가지 전략이 백 전 연구원이 단체를 설립한 목적입니다.

백 연구원은 북한 주민들이 현실을 인지하되 절망하지 않고, 자신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되찾기 위한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백지은]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게 중요하죠. 북한에서 성분시스템이 중요한데, 낮은 레벨에 태어난 사람은, 북한 안에서 가난하다고만 생각 하지만, 성분 시스템을 깨려고 하는 생각 그러니까 “나아지길 원한다. 나는 그럴 가치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보내는 게 중요하죠.”

그러나 현실은 외부 정보를 접했다는 이유로 북한 주민들이 곤경에 처하고 있는 만큼 위험을 줄이거나 없애는 기술 개발이 중요한 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 연구원은 단체의 3가지 전략을 이루기 한 ‘연구, 기술 개발, 연결’ 이 3가지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연구’는 단체의 활동을 위한 것으로 연구 내용은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백지은] “사람들이 어떤 내용을 원하는지, 어떻게 정보를 소비하는지 연구도 중요하지만, 정권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걸 연구하는 게 하나이고 북한에 맞는 안전한 상황에서 시행할 수 있는 기술..” 

북한주민들이 필요한 정보는 무엇이고, 어떻게 접근하게 하며 외부 정보 유입에 대한 북한 정권의 대응에 관한 연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기술 개발’ 부문에 대해서는 단체 구성원 가운데 북한 전문가들과 과학기술분야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는 만큼 진전을 이룰 것이고 현실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북한 내 주민을 위한 정보 유입 이전에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북한 국적자들이 자신들이 원한다면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백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특별히 ‘기술 개발’ 부문에 있어 이 단체는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를 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 정보 유입을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온라인으로 보낼 수 있으며 아이디어가 선정되면 단체에 참가해 함께 일하게 됩니다. 

현재 이 아이디어 공모 온라인 행사는 미국 내 법률회사가 검토 중이며 미국과 유엔 등 대북 제제에 반하지 않는 적법한 범위 아래 올해 안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백 연구원은 단체가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모든 활동이 사전에 법률회사의 자문과 검토를 거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백지은] “2017년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는 매우 광범위한데, 미국 주민들이 북한으로 어떤 것도 상업적인 가치가 있는 걸을 보내거나, 공유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서, 무엇인가를 보낸다고 하면, 기술적으로 북한 안에서 다시 팔아서 정권에게 들어갈 수 있다. 그게 제재가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을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백 연구원은 향후 5~7년 안에 해외 북한국적자들을 위한 정보 유입은 현실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국무부의 대북제재, 그리고 유엔의 대북제재 검토 등 거쳐야 할 관문이 있으며, 제재 규정에서 예외로 적용되더라도 프로젝트를 시행할 때마다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단체는 10명의 북한 전문가와 기술과학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고 백지은 연구원과 미국인 사무총장 외에 공개된 사람은 없습니다.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 과정인 백지은 연구원은지난 2016년 ‘북한의 숨겨진 혁명’이란 이름의 책을 펴내면서 북한 전문가로 거듭났습니다. 

이 책에서도 북한 내 외부 정보 유입은 북한 주민들 스스로 자신들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2016년 당시 백 연구원은 VOA와 인터뷰에서 “10년 정도 북한을 공부하면서 인권과 안보, 냉전, 기술의 연관성 분야에 큰 관심을 두게 됐고 특히 많은 탈북자와 전문가 면담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외부 정보 접근이 북한의 변화에 놀라운 기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신념으로 대북정보 유입 관련 활발할 활동을 벌이던 백 연구원은 지금까지 7차례 미얀마를 방문해 독재정권 아래 벌어지는 시민혁명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를 만난 후 학교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을 모두 빌려 읽을 만큼 인권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백지은 연구원. 

백 연구원은 하버드대학교 1학년 당시 탈북자 강철환 씨의 증언을 우연히 들은 것이 지난 15년 여정의 시작이었다고 말합니다. 

백 연구원은 당시 아주 작은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들으며 세상에서 가장 극심한 독재정권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무언가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2008년 하버드대학교 내 북한 인권 모임을 처음 만들었을 당시 VOA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만큼 고생하고 있지만 계속 힘내세요”라는 말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하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구글사에 입사해서도 북한 인권 행사를 열었던 백 연구원은 하버드대 공공정책대학원 케네디 스쿨로 돌아가 북한을 공부했고 2013년에는 23명의 학생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명문대학교를 졸업하고 굴지의 기업에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았던 백 연구원은 종종 “왜, 좋은 직업을 두고 이런 활동을 벌이는지” 질문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그게 대한 백 연구원의 대답은 2008년 북한 인권행사를 하며 눈물을 흘렸던 때와 다르지 않습니다.

[녹취: 백지은] "Faith 가 저한테는 중요해요. 하나님이 모든 사람들을 동등하게 만드셨는데, 사람의 정치적인 야욕때문에 발생한 게 불공평하다, 항상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운이 좋아서 기회가 많았고, 기회가 많은 인맥을 만들어줬고, 정말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목소리가 없는 사람들, 특히 제일 심한게 북한이고, 내가 자유가 있는데 자유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말한다면, 어려운 사람을 도와라……” 

백 연구원은 2020년 단체 계획에 대해 2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며 역시 비공개로 이뤄진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