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에서 압록강 너머로 바라본 북한 신의주의 어린이들. (자료사진)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 너머로 바라본 북한 신의주의 어린이들. (자료사진)

매년 11월 20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어린이 날’ 입니다. 북한도 다른 나라들처럼 어린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증진하는 것이 국가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등 국제사회는 강제노동과 영양 부족 등 북한 어린이들의 인권 유린을 계속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은 지난 1954년 어린이들의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11월20일을 ‘세계 어린이 날’로 지정했습니다.

이어 유엔은 1959년 11월20일에 ‘아동권리선언’을 채택했고, 1989년11월20일에는 ‘아동권리협약’을 채택했습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은 18세 미만 아동의 권리를 담은 국제적인 약속으로, 북한도 1990년에 이 협약을 비준했습니다.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의 한대성 대사는 2017년 9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서 열린 협약 이행상황 심의에서, 북한은 어린이들의 권리와 복지를 보호하고 증진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대성 대사] “It is a country where protection and promotion of the rights and welfare of the child are given top priority.”

하지만 국제사회는 북한 어린이들의 인권과 관련해 다양한 우려들을 계속 제기하고 있습니다.

[녹취: 딩거 고문] “The United States remains concerned about abuses of labor rights, including forced labor, child labor, unsafe working conditions…”

유엔주재 미국대표부의 래리 딩거 고문은 지난달 22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열린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의 대화에서 북한의 노동권 유린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어린이 노동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월 발표한 북한인권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이 어린이들을 단기간 동안 공장이나 농장에 배치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강제노동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신체적·정신적 상해, 영양실조, 탈진, 성장장애 등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수 천 명의 어린이들을 부모와 함께 노동수용소에 감금해 강제노동을 하게 한다는 비정부기구들의 보고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열린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UPR) 회의에서는 많은 유엔 회원국들이 어린이 강제노동에 우려를 나타내며, 아동권리협약 이행을 북한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어린이들을 대규모로 동원해 개최하는 대집단 체조가 심각한 어린이 인권 유린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입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문제는 이런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너무나 많이 고생하는 북한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화려하고 완벽한 집단체조극 뒷면에는 몇 달을 고생하고 훈련한 학생들의 노고가 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는 2014년 발표한 최종보고서에서, 북한의 대집단 체조가 어린이들의 건강과 행복에 위험한 일이라며, 아동권리협약에 대한 분명한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 어린이 인권 문제에서 가장 심각한 것 중 하나로 영양 부족을 꼽았습니다.

[녹취: 퀸타나 특별보고관] “In 2019, 140,000 children are estimated to be affected by undernutrition…”

토마스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지난달 유엔총회 제3위원회 회의에서, 북한 어린이 14만 명이 영양 부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 중 3만 명은 사망에 직면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유엔은 지난 3월 발표한 ‘2019년 북한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에서, 만성적인 영양 부족으로 어린이 5명 가운데 1명이 발육부진을 겪는 등 광범위한 영양 부족이 어린이 세대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2017년 북한에 대한 심의를 마친 뒤 발표한 최종 견해에서, 어린이에 대한 고문과 가혹 행위를 중단하라고 북한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특히 강제북송된 어린이와 정치범 수용소 등 구금 시설에 갇힌 어린이에 대한 고문과 다른 가혹 행위, 처벌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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