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근 체포된 탈북민 가족들이 30일 VOA에  가족들이 체포된 상황을 설명하며 북송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중국에서 최근 체포된 탈북민 가족들이 30일 VOA에 가족들이 체포된 상황을 설명하며 북송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중국에서 13살 소녀 등 일가족 3명이 포함된 탈북민 8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당국도 관련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족들은 북송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이연철 특파원이 탈북민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지난 2014년 북한을 탈출해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 김모 씨는 30일 `VOA'에, 자신의 아들과 딸, 어머니 등 가족 3명이 지난 21일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모 씨] “21일 날 난닝에서 어머니와 아들, 딸이 잡혔거든요. 북한에서 출발은 11일 날, 강을 넘었어요. 중국에서 많이 머물다 심양 왔다가 그 다음에 난닝까지 와서 잡혔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김 씨는 북한에 살고 있던 60대 후반의 어머니와 18세 아들, 13세 딸 등 3명이 중국으로 탈출해 제3국으로 이동하던 중 중국과 베트남 국경 지역인 광시성 난닝시 부근에서 공안에 체포됐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가족 외에 20대 여성 1명도 함께 체포됐다며, 이들이 어디에 구금돼 있는지 소재 파악 조차 되지 않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가족들을 한국으로 데려와서 함께 힘을 합쳐 열심히 살아가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이든 어머니를 하루라도 더 살게 만들고, 아들과 딸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모 씨] “아들은 공부를 시켜주고, 딸은 예술에 취미가 있었거든요. 본인이 원하는 것은 뼈를 바쳐서라도 다 해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되니까 지금은 자신의 결정이 후회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에 있을 때 북송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었다며, 가족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모 씨] “북송되면 무조건 죽거든요. 북송된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중국에서 죽여달라는 거예요. 살아서 북송은 될 수가 없어요. 살아서 북송은 다 죽이는 거예요.”

김 씨는 자신의 가족들이 한국으로 가려고 했었기 때문에 더 심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북송 만은 제발 막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다른 탈북민 김모 씨는 자신의 아들이 지난 25일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체포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모 씨] “5월25일 날 제가 전화통화를 하게 해 달라, 아들 목소리를 듣고 싶다, 그래서 12시경에 아들하고 통화했어요. 통화하던 도중에 전화기에서 사람들이 들이닥치고 중국말로 닥쳐라 이런 소리도 막 들리는 것예요. 그리고 그 다음 전화가 끊어졌어요.”

김 씨는 그로부터 2시간 후 탈북중개인으로부터 아들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자신의 아들 외에 다른 남자 1명과 여자 2명 등 모두 4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북한에서 살기가 힘들어 중국으로 나가면서 1년만 돈을 벌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려 했었다며, 하지만 중국에 더 머물다가 2016년에 한국으로 오면서 아들과는 10년 동안 소식이 끊겼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아들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데려오려다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아들이 공안에 체포되기 전 전화통화에서 하루라도 엄마와 함께 사는 것이 소원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이 무사히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지원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김모 씨]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조금이나마 저희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우리의 아픈 이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시고 살려주세요 제발...”

25일 선양에서 체포된 4명의 탈북민 가운데는 또 다른 탈북민 김모 씨의 누나도 포함됐습니다. 

김 씨는 누나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심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아는 지인들을 모두 동원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아직 누나를 비롯한 4명이 어디에 갇혀 있는지 조차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모 씨] “북송만 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주시면 그 이상은 바랄 게 없겠습니다. 북송만 되지 않게끔 북송만 막아주십시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중국이 탈북 난민들을 강제송환하는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탈북민 강제북송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국 내 탈북자들은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은 범법자이며, 난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의 김태훈 상임대표는 국제인권규약에 가입한 중국은 본인의 의사에 반한 강제송환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태훈 변호사] “1962년 유엔난민협약이 있고, 그 이후 이행협약도 있고, 거기에 중국이 다 가입을 했습니다. 거기에는 강제송환금지의 원칙이 있어요.”

김 대표는 이번에 체포된 탈북민들은 한국으로 오려고 했기 때문에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처형되거나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는 등 더 심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잘 아는 중국이 이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지난 28일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민 가족들과 함께 외교부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했다며, 외교부로부터 관련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