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벽'이 세워질 워싱턴 DC의 한국전쟁참전용사 기념관. 제공: Korean War Veterans Memorial
'추모의 벽'이 세워질 워싱턴 DC의 한국전쟁참전용사 기념관. 제공: Korean War Veterans Memorial

매주 금요일 북한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의 벽’건립 모금운동이 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라디오
[뉴스풍경 오디오] ’추모의 벽’, 현재까지 63만 달러 모금

“3만 6천 574명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기금모금에 동참을 호소합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에서 미국의 지역 정부와 민간단체에 발송한 서한에는 한국전 당시 희생된 용사들과 67년이 지난 지금도 유해를 찾지 못하는 7천여 명의 죽음을 명예롭게 하는 일이라는 문구가 적혔습니다.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의 ‘Freedom is not free”라는 말도 실었습니다.

이 서한은 추모의 벽 건립을 가능하게 한 지난 2016년 10월 7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의 벽 건립에 관한 법안’ (H.R.1475)’의 내용도 함께 실었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인 샘 존슨 공화당 의원과 찰스 랭글, 존 모니어스 민주당 의원이 공동 발의했고 미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이 전쟁을 기억하게 하고, 미-한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습니다.

이 법은 '추모의 벽 건립은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이 맡으며 참전용사 즉 전사자와 부상자, 실종자와 전쟁포로의 명단을 새기고 ‘No Federal Funds’ 즉 연방정부의 기금을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은 지난 2017년부터 건립에 필요한 비용 즉, 조형물의 설계와 허가, 건설, 품질보증 등 건립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7년 3월 당시 재단 이사장이었던 윌리엄 웨버 대령은 VOA에 참전용사 한 명의 이름을 벽에 새기는 비용이 410달러가 들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웨버 이사장은 미전역 지역 정부와 민간기업과 단체에 서한을 발송해 참여를 촉구하는 범국민 기금모금 '프로그램410’을 소개했습니다.

모금 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18년에는 모금이 달성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9년 5월 현재 이 재단은 63만 달러를 확보한 상황입니다.

이 재단의 리처드 딘 부의장은 VOA에 현재까지 모금된 금액과 앞으로 예상하는 기금 규모를 소개했습니다.

[녹취: 리처드 딘 부의장] “$630,000 raised right now. And we have little over $900,000 pledged for donations…”

현재까지 재단에 도착한 금액은 63만 달러이며 지역 정부와 민간단체나 개인이 약정한 금액이 90만 달러라고 설명합니다.

딘 부의장은 추모의 벽 건립에 필요한 총액은 이름을 새기는 비용 1천 5백만 달러를 포함해 2천 5백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총 23개 카운티 정부와 접촉을 시도했고 메릴랜드주의 몇 개 군과 민간단체 그리고 한국의 재향군인회가 모금한 기금까지 합하면 90만 달러가 올해 여름까지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20만 달러를 약정했고 절반을 모금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현재까지 서한을 발송한 지역 정부 가운데 가장 먼저 응답을 보낸 곳은 메릴랜드의 하포드 군입니다.

덴딘 부의장은 하 포드하포드 카운티 행정부의 베리 글래스만 군수의 도움이 매우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배리 글래스만 하포드 군수는 ‘VO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전에서 목숨을 바친 30명의 하 포드하포드 카운티 시민의 이름을 기리는데 1만 2천 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글래스만 군수는 “재향군인들을 언제나 지지한다고 밝히며 현재 메릴랜드주에서 6개 군이 기금모금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메릴랜드 카운티 협의회 대표로서 카운티 행정부에 모금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글래스만 군수는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 일원 모두에게 감사하며 이 벽이 잊혀진 영웅 가족들을 보여주며 차세대들이 이들을 기억할 것이다”라고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모금된 63만 달러가 모두 메랠랜드 주 5개 군정부가 보낸 기금입니다.

지난해 4월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의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된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 여사는 'VO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메릴랜드주에서 모금이 활발한 것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미주 한인 이민역사 116주년 동안 첫 한인 퍼스트레이디로서, 6·25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워싱턴DC에 세워질 '추모의 벽' 건립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라고도 밝혔습니다.

유미 호건 여사는 베트남전 참전비와 달리 한국전 참전비에 전사자 명단이 없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또 한국에서 벌어진 전쟁을 분쟁으로 인식해 주목받지 못하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의 이름을 새긴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며 고령의 참전용사들의 생전에 추모의 벽 건립이 실현되길 소망했습니다. 

유미 호건 여사는 지난해 메릴랜드 주지사 관저에서 처음으로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만찬을 열었고 오는 7월 15일 주상원빌딩에서 첫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을 위한 만찬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딘 부의장은 유미 호건 여사의 노력은 지역정부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처드 딘 부의장] “She is supportive of the wall thinks it's a good cause. And she's very supportive of the Korean War veteran…”

이런 가운데 딘 부의장은 아리조나, 유타, 버지니아, 델라웨어주의 지역 정부에 협조를 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두 명의 풀타임 직원과 자원 봉사자들이라는 부족한 인력은 기금모금활동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전쟁의 비용과 성과를 미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해 이들을 설득하는 과정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처드 딘 부의장] “Most people don't understand the skin of the Korean War of the human cost as well as the efforts that were achieved. And it can actually see what has..”

한국전쟁이 많은 희생을 만들었던 만큼 한국의 경제와 민주주의가 큰 발전을 이뤘다며 이들의 희생이 거름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딘 부의장은 그러면서 80세가 넘는 고령의 참전용사들이 생존하는 만큼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쳐드 딘 부의장은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할아버지는 아직도 실종된 상태라며 이 일은 자신의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처드 딘 부의장] “My grandfather served in the Korean War. And my father's served in the Korean War. And my grandfather still missing in action in the Korean War…”

자신은 할아버지가 실종된 후 태어났고 10년전 숨을 거두신 어머니가 할아버지의 유해를 늘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무덤도 비석도 없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유족들이 갈 곳은 워싱턴 디씨의 한국전 기념공원이지만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하는 리처드 딘 부의장. 

이들의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참전용사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새긴 추모의 벽은 그 가치를 매길 수 없다고 말합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