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북부 그단스크의 조선소에서 북한 노동자가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폴란드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가 지난 2006년 3월 북부 항구도시 그단스크의 조선소에서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폴란드 조선소에서 외화벌이에 내몰린 북한 노동자들은 한 달 평균 미화 27달러의 급여를 받았다고 유럽의 북한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숙소에서 ‘생활총화’를 강요당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실태를 연구해온 네덜란드 한국학자 렘코 브뢰커 라이덴대학 교수는 북한이 폴란드에 노동자들을 강제로 보내기 시작한 때를 2000년 초반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선업이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폴란드에서 용접공 등 숙련 인력들이 영국과 노르웨이 등 급여가 높은 나라로 대거 이주하기 시작했고, 이 틈을 노린 북한 정권이 외화를 벌기 위해 폴란드로 노동자들을 보내왔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렘코 브뢰커 라이덴대 교수] NK can give something to Poland that it desperately needs, which is welders. The best Polish welders are no longer to be found in Poland because they left Poland for better paying jobs in Norway or UK.

브뢰커 교수는 폴란드 그단스크 조선소의 북한인 숙소를 ‘유럽 속의 작은 북한’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북한 정권은 노동자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TV와 인터넷, 외부인 접촉 등을 모두 차단하는 폐쇄적인 생활 관리를 했으며, 북한 노동자들에게 주기적으로 자신과 남을 비판하는 이른바 ‘생활총화’를 강요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렘코 브뢰커 라이덴대 교수] They had to do 생활총화. It’s self-criticism and peer criticism. You have to do it all the time. It’s like the North Korean system exported to Poland, an EU territory.

폴란드 조선소 출신 북한 노동자의 네덜란드 선박 회사 고소사건의 자문을 맡고 있는 브뢰커 교수는 폴란드 곳곳에서 북한 노동자의 외화벌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은 하루 12~16시간씩 일을 하고도 월 평균 미화 27 달러 수준의 급여를 받아 가족에게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렘코 브뢰커 라이덴대 교수] After the obligatory expenses, they would be left with about 27 dollars a month. That’s what they would be able to send home.

브뢰커 교수는 북한 노동자의 이번 소송이 북한 정부를 직접 대상으로 하진 못했지만, 북한 정권의 피해자가 자신의 권리를 직접 찾아 나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렘코 브뢰커 라이덴대 교수] The best thing we can do, is to amass as much evidence as we can, and at certain time in the near future, when things will have changed, hold people accountable that need to be held accountable

이런 법적 증거를 계속 축적해서 언젠가 진짜 책임자인 북한 정권을 심판할 날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