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8일 판문점 북측 북한 군인들이 서로 대화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8일 판문점 북측 북한 군인들이 서로 대화하고 있다.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인권문제가 다뤄져야 한다고, 국제 인권단체들이 촉구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북한인권 문제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24일, 한국 정부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을 제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의 존 시프턴 아시아 국장은 2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인권 문제가 배제돼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시프턴 국장] “Obviously missile and nuclear testing is the primary issue when they meet, I understand that, but there is no reason why given the gravity…” 

남북한의 지도자가 만날 때 핵과 미사일 실험이 주요 현안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지만, 북한인권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이 문제도 논의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북한의 인권 유린과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 서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책은 근본적이고 광범위한 개혁에 대한 북한 정부의 약속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시프턴 국장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방북을 허용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시프턴 국장] “UN visit North Korea and visit prisons inside North Korea, that would be a good start…”

유엔이 북한을 방문하고 북한 내 수감시설들을 방문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이것을 시작으로 다른 북한의 인권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 특히 오랫동안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한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으면서, 동시에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도 24일,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5월 말이나 6월 초로 예정된 미북정상회담 의제에 인권 문제가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배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미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이의 어떤 회담에서도 인권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북한 당국자들이 비핵화 같이 중대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는 지금 같이 중요한 시기에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이 간과되기 쉽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른 인권 단체들과 함께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북한인권 문제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스칼라튜 사무총장] “ 이번 정상회담 때 남북협력이라든가 경협이라든가 추진하려는 것 같은 분위기인데, 장기적으로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협조를 하려면 인권 상황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의 변화를 위해서는 자유와 인권, 개혁과 개방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인권 개선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다루지 못하더라도, 후속 회담들에서는 반드시 인권 문제를 의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스칼라튜 사무총장] “만약에 이번에 그럴 기회가 없으면, 앞으로는 꼭 북한의 인권 이슈를 고려해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최근의 남북간 화해가 한국과 북한의 고위 당국자들만의 화해가 아니라, 남북한 주민들 간의 화해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