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랭글 전 미 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이었던 한나 김 씨가 지난 1월부터 넉 달동안 전세계 26개국을 돌아다니며 한국전 참전용사 200여 명을 만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공군 대장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다 북한 군에 포로로 잡혀 갖은 고문...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랭글 전 미 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이었던 한나 김 씨가 지난 1월부터 넉 달동안 전세계 26개국을 돌아다니며 한국전 참전용사 200여 명을 만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공군 대장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다 북한 군에 포로로 잡혀 갖은 고문...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지난해 전세계 26개국을 돌며 한국전쟁의 아픔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알린 한인 2세가 올해는 미국 내 참전용사들과 기념비를 찾아가는 여정에 나섭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라디오
[뉴스풍경 오디오] 한인 2세 여성, 미 50개주 돌며 한국전 참전용사 방문

 

지난 2008년 미국의 뉴욕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평양에서 한국의 전통민요 ‘아리랑’을 연주했습니다.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일깨우며 평화의 소중함을 알린 당시 공연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한인 2세 한나 김 씨가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찾아다니며 감사를 전하는 계획을 막연하게 나마 생각한 계기이기도 합니다. 

[녹취: 한나 김] “계기가 평양에서 뉴욕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아리랑을 연주하는 것을 보고 평화가 다가왔구나.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전쟁의 아픔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알리고 감사를 최대한 표할 수 있게…”

한나 김 씨는 같은 해 한국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에 맞춰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단체 ‘리멤버 727’을 설립했습니다.

전쟁의 아픔을 잊지 않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릴 수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한나 김 씨에게 깊은 의미로 다가온 것도 이 때부터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전세계 한국전 참전국 26개국을 돌며 참전국 내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참전용사들을 만나 위로와 감사 인사를 전했던 한나 김 씨가 이번에는 미국 내 50개주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찾아 떠납니다. 

50개주 70개 도시에 세워져 있는 기념비에 헌화하고 미국인 참전용사들을 만나 위로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4월 27일 서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정전협정 기념일인 7월 27일 워싱턴 디씨에 도착하는 이번 여정은 총 24,400킬로미터, 90일 간 계속될 예정입니다. 

한나 김 씨는 출발에 앞서 오는 14일 산타 폴라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 도로’ ‘Korean War Veterans Memorial Highway’ 에서 기념식을 갖습니다. 

한나 김 씨는 `VOA’에 오는 27일을 출발 날짜로 잡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한나 김] “4월 27일이 제 생일인데 그래서 떠나기로 한 건데 우연인지 그 날이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잖아요. 5월 말이나 6월 초에 북-미 회담이 잡힐 거 같은데, 그 간이 어떻게보면 지난 10년 동안 한반도에 있었던 일 중에 제일 중요한 시점이라고도 저는 생각이 돼요.”

한나 김 씨는 현재 지역 언론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신의 여정을 소개하며 동참을 이끌어 내고 있는데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척 사살라 씨는 지난해 페이스북을 통해 한나 김 씨의 세계일주 여정을 지켜봤고, 이번에 동참을 결정했습니다. 

[녹취: 척 사살라] “What they have done was that freedom raising their Nation to a very.”

사살라 씨는 한국전쟁에 대해 배우면서 참전용사들이 자유를 위해 매우 큰 일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살라 씨는 14일 기념식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일정거리를 주행하는데요 지역 단체들의 참여를 이끌며 소셜 미디어로도 한나 김 씨의 여정을 알리고 있습니다. 

88세 고령인 한국전 참전용사를 삼촌으로 두고 있는 70대 남성 제리 올리비아스 씨도 가족들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1960년대 한국에서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올리비아스 씨는 미국인들이 한나 김 씨의 여정을 통해 메시지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제리 올리비아스] “ I can say it forgotten War cannot forget forgotten that she's bringing attention to it she continues to bring it up…”

잊혀진 전쟁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인 2세의 행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잊혀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미국인들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나 김 씨는 자신의 이번 여정도 ‘평화를 위한 모두의 여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적어도 500명의 참전용사들을 만날 것이라며 대도시에 거주하는 할아버지들이 벌써부터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나 김]”대도시는 많이 연락이 됐어요. 그런데 벌써 준비하고 계세요.”

특별히 이번 미주 일정에서는 한국전 실종군인 유가족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녹취: 한나 김] “전사하신 분은 3만 6천이 넘고 부상 당한 분이 10만이 넘어요 더 안타까운 건 전쟁 발발 68년이 된 이 시점에 한반도에 평화가 없고 남북이 갈라져 있기 때문에 8천이나 되는 분들의 시신을 찾지 못했어요. 8천의 가족이 아직도 내 아들와 내 오빠 내 동생 우리 아버지의 시신을 못찾고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그 분들은 포기하지 않고 있어요.” 

실종군인 가족들과 연락하는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유가족들에게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나 김 씨의 이번 여정의 또 다른 목적은 워싱턴 디씨 한국전 기념공원 내 세워질 추모의 벽 건립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녹취: 한나 김] “추모의 벽 건립은 국회를 통과한 법으로 미국 참전용사 기념비에 안타깝게도 전사하신 분들의 이름이 새겨진 것이 없어요. 2016년 10월에 통과됐지만 할아버지들께서 고령이라 벽을 세울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고 계세요.”

한나 김 씨는 고령인 참전용사들이 생존에 있을때 추모의 벽이 세워지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