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탈북자 이현서 씨(오른쪽)가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담당국이 매달 제작하는 인터뷰 프로그램 '인권 영웅들'에 출연했다.
최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탈북자 이현서 씨(오른쪽)가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담당국이 매달 제작하는 인터뷰 프로그램 '인권 영웅들'에 출연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인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탈북자 이현서 씨가 말했습니다. 또한, 최근 탈북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 북한 내 상황이 개선됐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탈북자 이현서 씨가 촉구했습니다.

[녹취:이현서] “He’s like squeezing Xi Jinping to put pressure on North Korea about the nuclear weapons. But I also hope he can do the same to the Chinese government……”

이 씨는 국무부 민주주의 인권 노동 담당국이 매달 제작하는 인터뷰 프로그램 ‘인권 영웅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와 관련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압박하는 것처럼 탈북자 강제북송과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를 압박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2일 백악관에서 자신을 비롯한 탈북자들을 만났던 트럼프 대통령이 그 같은 조치를 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야말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강력한 국가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탈북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환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탈북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환담했다.

​​이 씨는 국제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핵 문제와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반면, 일반 북한주민들과 중국에 숨어 있는 탈북자들의 고통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주위 사람들과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공유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북한 주민들의 탈북이 크게 줄었지만, 이것이 북한 내에서 삶의 질이 개선됐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이현서] “It’s Because of the current dictator Kim Jong Un. He was putting so much efforts on the border to crack down……”

북한 독재자가 주민들이 중국으로 탈출하는 것을 막고 중국에서 정보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 지역에서 단속을 크게 강화한 것이 탈북자 감소의 이유라는 설명입니다.

이 씨는 또한, 탈북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안전하게 한국까지 갈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계속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기 때문에 중국에서 태국과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제3국으로 나가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지금도 많은 탈북자들이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중국에서 체포될 경우에 대비해 독극물을 소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이현서] “They would rather kill themselves than being repatriated to North Korea and suffer horrible punishments…” 

북한으로 강제 송환돼 평생을 끔찍한 처벌에 시달리기 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를 원한다는 겁니다.

이 씨는 탈북자들의 70-80%가 여성들이라며, 이들이 중국에서 중국인 남성의 신부로 인신매매 되거나 성매매 업소로 팔려간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997년 북한을 탈출한 이현서 씨는 10년 동안 중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정착했고, 이후 북한인권운동가로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3년 탈북자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강연무대인 테드(TED)에서 북한인권 실상을 고발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한편, 지난 해 12월 탈북자 지현아 씨가 국무부 인권 영웅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