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문제 대책위원회 이정실 회장(오른쪽)이 수전 리 매릴랜드 주 상원의원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고 있다.
정신대문제 대책위원회 이정실 회장(오른쪽)이 수전 리 매릴랜드 주 상원의원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고 있다.

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2차 세계대전 기간 일본군의 성노예로 청춘을 짓밟힌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 설립된 민간단체가 설립 25주년을 맞았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라디오
[뉴스풍경 오디오] 워싱턴 위안부 인권단체 25주년 만찬

“Remember, Honor, and Move Forward-기억하라, 공경하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라.” 

기림비 건립 등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와 피해자들의 아픔을 알려온 워싱턴 지역 정신대문제 대책위원회, 정대위(WCCW)가 내건 설립 25주년 기념행사의 주제입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역사 속에 사라져가는 희생자들을 마음으로 존경하고 공경하며, 이를 위한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영화감독이 제작한 위안부 관련 영화 ‘귀향,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시사회도 같은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미국 내 개봉관에서 상영됐던 이 영화는 미국인들에게 여성이 성폭력 피해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귀향’은 17세 나이에 일본군의 성 노예로 끌려간 88세 강일출 할머니 등 피해자들의 증언과 역사자료를 재현한 한국 내 첫 위안부 관련 상업영화입니다.

영화는 당시 일본군이 병에 걸린 위안부 소녀들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이는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한 강일출 할머니의 그림이 계기가 되어 제작됐습니다.
‘귀향 (Spirits Homecoming)'은 일본군의 성노예로 희생 당한 피해자들의 혼령이나마 고향으로 가길 염원하는 생존자들과 감독의 뜻을 담아, 영화 제목에 혼을 뜻하는 ‘귀’와, 고향을 의미하는 ‘향’을 썼습니다.

그리고 2년이 채 안 돼 ‘귀향’의 두 번째 이야기 ‘귀향,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지난주미국인 대학생들에게 소개된 겁니다.

조정래 감독은 지난 16일 `VOA'에, 일본과 중국 상영을 마치고 미국에 왔다며, 영화 상영의 궁극적인 목적을 말했습니다. 

[녹취: 조정래 감독] “영화를 통해 알게 되니까, 젊은 분들이 각성하는 시간이 돼서.. 소녀상이 퍼지고 있잖아요. 영화라는 매체 자체가, 이번에도 영어로 중국어로도 번역돼서.. 이런 것들이 알려질수록 압박을 받는 거죠. 일본이 이 문제에 대해서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이 죄 의식이 있는 거죠. 저는 계속해서 영화 알리고.. “

조정래 감독은 현재 한국 내 피해자 할머니 가운데 생존자는 33명에 불과하다면서, 영화는 물론이고 위안부 소녀상 캠페인 등을 통해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상이 이뤄지길 희망했습니다.

시사회에 이어진 기금모금 만찬 행사에는 250여명이 참석했는데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이정실 정대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서 일본 정부가 자행한 인권 유린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각계 인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전세계 50여 단체와 연계해 인신매매를 통한 여성의 인권 유린을 근절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치권 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여론을 주도해온 마이크 혼다 전 하원의원은 기조연설을 통해 성노예 등 인간노예 문제는 반드시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이크 혼다 의원] “Sexual slavery and human slavery, something I need to be addressed today for tomorrow…. today we need to focus on 
혼다 전 의원은 이를 위한 민간단체의 공격적인 활동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마이크 혼다 의원] “Become more militant, become more adamant, become more articulated of more demanding of Government to pay attention..”

혼다 전 의원은 정부의 더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더 공격적이고 명확한 요구를 해야 한다며, WCCW 같은 단체의 적극적인 활동은 결정권자들에게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엘라이 로젠바움 미 법무부 인권집행 전략정책국장은 일본 정부의 반성과 사과를 강조했습니다.

로젠바움 국장은 `VOA'에, 진실을 위한 싸움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여성의 인권 유린에 대해 현 세대와 다음 세대들이 많은 일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특별히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고 말했는데요, 이런 역할은 민간단체들을 통해 이뤄지며 대중에게 도덕성의 중요한 쟁점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엘라이 로젠바움 국장] “Surviving victims who come forward have demonstrated enormous courage and they inspired everyone I think who is genuinely committed…”
 
마이크 혼다 의원도 `VOA'에 이런 활동이 역사교육 차원에서 중요하며 이 또한 민간단체들의 역할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마이크 혼다 의원] “If we do a good job of teaching, their job will be to make sure doesn’t happen again, but it won’t happen if we don’t do a good job of teaching.. “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을 때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민간단체의 활동과 차세대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이날 WCCW가 올해 새롭게 구성한 인턴모임이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위안부 역사교육의 일환으로 구성된 미국인 고등학생들의 모임입니다.

한인 학생의 주도로 이뤄진 ‘위안부 여성의 목소리’ 라는 이름의 이 모임은 오는 1월을 기점으로 고등학교를 돌며 위안부 역사 알리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한인 학생 조혜람 양은 `VOA'에, 인근 대학교에서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을 들은 것을 계기로 이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조혜람] “I never thought I would get involved in this much but once I got to be one of the survivors of the George Mason University that’s when I ..” 

이 모임의 소셜미디어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르네 브로글리 양은 위안부 문제를 전혀 알지 못했고 알게 됐을 때 정말 충격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르네 양은 “이 문제는 정말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며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알려야겠다 생각했다”고 활동 동기를 소개했습니다. 

이날 모인 6명의 학생들의 관심사는 위안부 역사 문제뿐만 아니라 현재 곳곳에서 벌어지고 성폭력 문제에 관심을 뒀습니다. 

캐티 퍼디 양은 “위안부 문제는 교육되지 않고 있고, 인신매매 문제에 대해서는 쉬쉬하는 경향이 있다"며 알려지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은 위안부 문제를 많은 미국인 학생들이 알게 될 때까지 소셜미디어 홍보와 교내 역사 수업, 그리고 학교들을 돌며 교육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생생 라디오 매거진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