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해 미국에 난민으로 정착한 조진혜 씨와 한송화 씨(왼쪽부터)가 지난 1월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조진혜 씨는 워싱턴에서 탈북자지원단체 NKUSA 대표를 맡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4년 1월 미국에 난민 신분으로 정착한 탈북자 조진혜 씨(왼쪽)와 한송화 씨(가운데)가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자료사진)

전세계에서 난민 자격으로 살고 있는 탈북자가 1천 4백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300명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세계 난민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발표한 ‘국제 동향 보고서 2016’에서, 지난해 말 현재 전세계에서 난민 자격으로 살고 있는 탈북자 수가 1천4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도(1,103명) 보다 319명 증가한 겁니다. 

보고서는 전체 1천422명의 탈북 난민 가운데 유엔난민기구의 지원을 받은 난민은 8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전세계에서 난민 지위를 받기 위해 망명을 신청한 뒤 대기 중인 탈북자는 전년도(230명)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533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난민 지위를 받았거나 대기 중인 탈북자들을 모두 합하면 1천955명으로, 전년(1,333명) 보다 28% 증가했습니다. 

각국 정부와 협력기관, 그리고 자체 통계를 취합해 해마다 보고서를 발표하는 유엔난민기구는 이번 보고서에서 국가별 탈북 난민 통계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기구가 지난해 발표한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6월 말 현재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21개 국에 탈북 난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영국이 603명으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 126명, 독일 99명, 러시아 72명, 네덜란드 55명이었습니다. 

이어 벨기에(40명), 호주(24명), 미국(16명), 노르웨이(13명), 덴마크(10명), 룩셈부르크(6명), 스웨덴(6명) 순이었습니다.

이밖에 앙골라와 불가리아, 핀란드, 아일랜드, 이스라엘, 쿠웨이트, 폴란드, 스페인, 스위스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유엔난민기구 보고서에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와 중국 내 탈북자, 그리고 다른 나라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한 뒤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발급 받은 사람들은 제외됩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해외에 거주하는 탈북 난민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편 유엔난민기구는 지난해 전세계 난민과 망명 신청자, 국내 강제이주민들이 모두 6천 56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오늘날 전세계 113명 중 한 명은 집을 잃은 난민, 난민 신청자 혹은 국내실향민이라는 뜻이며, 이는 세계 21위인 영국의 인구보다 규모가 크다고 유엔난민기구는 설명했습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는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숫자라며, 전세계 난민과 망명 신청자, 국내실향민들이 제대로 된 보호와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