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학산리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파괴된 마을에 한 아이가 서있다. 유니세프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북한 수해 실태 보도자료에 실린 사진이다.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학산리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파괴된 마을에 한 아이가 서있다. 유니세프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북한 수해 실태 보도자료에 실린 사진이다.

유엔이 북한 당국의 수해 복구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수재민 구호보다 건물 재건에 치중했다는 지적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해 함경북도 수해 복구 시 주민들의 임시 거처를 마련하기 보다 건물을 재건하는데 우선순위를 뒀다는 유엔의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는 16일 발표한 ‘함경북도 수해 복구 사업 사후평가보고서’(North Hamgyong Floods After Action Review)’에서 북한 당국의 수해 복구가 일반적인 사후 재난관리 방식에 어긋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수해 복구 시 북한 당국은 모든 이용가능한 물자를 동원해 건물 재건 등 물리적 재건 (physical reconstruction)에 치중했다는 겁니다.

이는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우선순위와 배치된다는 게 유엔의 설명입니다.

유엔은 또 북한 당국이 건물이나 구조물에 대한 피해 규모는 자세히 제공했지만 수재민에 대한 피해 규모는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는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수해 직후 대응과 관련해서는, 국제 기구와 단체들이 즉각 평양 보관창고에 있던 구호물자를 지원했지만, 피해 지역으로 운송, 분배 되는 과정에서 크게 지연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운송 거리를 줄이고 관련 비용을 최소화해 더욱 효과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평양 외 지방에도 구호물자를 보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재난 시 보건성과 중앙통계국 등 관련 당국과 의견을 교환하고 조율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유엔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엔은 함경북도 수해 복구를 위해 지금까지 1천30만 달러가 모금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목표 금액의 41% 수준입니다.

이번 수해 복구에는 아일랜드 비정부기구 컨선월드와이드를 포함해 유럽 비정부기구 4개와 세계식량계획 WFP 등 5개 유엔 기구, 스위스 개발협력처 등이 동참했습니다.

지원은 식량안보와 보건, 영양, 거주지 마련, 식수 위생, 교육 분야에서 이뤄졌으며 영양과 거주지 마련, 교육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목표를 충족했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유엔은 당초 11만 3천여 명에게 영양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지원을 받은 수는 7만8천여 명에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1만4천600여 명을 치료하고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등 취약계층 3만 1천여 명에게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했습니다.

또 6개월에서 5세 미만 어린이 4만5천여 명에게 비타민 A를 제공했으며 임산부와 수유모 9천여 명에게 종합 비타민제를 지원했습니다.

이밖에 수재민 8만여 명에게 새로운 거처를 마련해 줄 것을 계획했지만 실제로는 6만8천8백여 명만이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