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 선교학교에서 한국 내 대북인권단체 ‘노체인’의 헨리 송 북미주 대표가 ‘탈북자 구출사역’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 선교학교에서 한국 내 대북인권단체 ‘노체인’의 헨리 송 북미주 대표가 ‘탈북자 구출사역’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기독교단체가 탈북자 선교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라디오
[뉴스풍경 오디오 듣기] 미 워싱턴서 탈북민 선교사 양성 학교 열려


지난해 6월 설립된 워싱턴 북한선교회 (MiNKWa)가 올해 두 번째 북한 선교학교를 열었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나흘 간 열린 북한 선교학교의 목적은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선교사 양성입니다.

지난해부터 올 가을까지 총 세 차례 열리는 선교학교의 이번 기간에는 10가지 주제의 강의가 진행됐습니다.

‘북한 내부 사회 이해’, ‘북한 동포 구출 사역’, ‘탈북민 트라우마 상담과 치료’, ‘중국 내 북한이탈주민 실상 이해’ 등을 포함해 한국전 참전용사 간증, 한반도 통일에 대한 전망 등입니다.

강사진은 이 단체 상주연구원과 탈북자, 전문 심리치료사, 목사와 대북인권단체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이 단체는 탈북자들을 폭넓게 이해하고 기독교 신앙인으로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내용을 강의주제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북한선교회 노규호 사무총장입니다.

[녹취: 노규호 사무총장] “1기 때는 북한 선교의 의미를 새기고, 북한 선교의 목적을 주입시키는 교육이었다면 이번에는 탈북민들의 생각과 현실, 탈출 과정 등 어려움 등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노 사무총장은 북한선교회의 의미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노규호 사무총장] “탈북해 오신 분들을 신앙적으로 잘 양성하고 훈련시켜서 언제가 될는지 모르지만 통일이 될 거라는 기대 속에, 통일이 되면 그 분들을 다시 고향으로 보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낼 때 선교사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북한 선교회 2기 첫째날에는 2010년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 출신 김영희 연구원이 북한에서의 자신의 경험을 간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신학을 공부하면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병행하고 있는데요.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고, 그 시기에 많은 혼란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탈북자 사역은 “눈물로 기도하고, 설교로 동원하고, 물질로 후원하는 것에 추가로 인격적인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연구원의 간증에 이어 북한선교회 정인량 이사장이 ‘북한의 초기 선교사’라는 주제로 한 시간 동안 강의를 이어갔습니다.

정 이사장은 1800년대 귀츨라프 선교사부터 1900년 대 초까지 활동한 로버트 하디 선교사 등 북한을 거쳐간 14명의 선교사들을 소개했습니다.

정 이사장은 세계 제2의 선교대국이 미국이라며, 미국 내 한인 선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선교학교 2기 둘째 날인 지난 28일 저녁에는 북한 내 정보 유입과 탈북자 구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 내 대북인권단체 ‘노 체인’의 헨리 송 북미주 대표가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현장음]

헨리 송 대표의 강연 주제는 ‘탈북자 구출사역’.

송 대표는 북한 주민의 탈북 후 경로와 해외, 한국, 미국 내 탈북자 현황과 미국과 한국 내 탈북자 구출단체들의 활동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송 대표는 `VOA’에 탈북자 구출 과정에서 선교단체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헨리 송] “탈북자 구출하면서 교회들이 지원을 주고 도움을 주기 때문에 교회들이 없었다면 많은 탈북자들이 구출을 못 받았겠죠. 선교단체 기관들이 많은 도움을 줬으니까요.”

이날 워싱턴 내 본부를 두고 있는 미주탈북민연대 부대표인 그레이스 조 씨는 ‘북한 내부 사회 이해’라는 주제로 한 시간 동안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현장음]

조 씨는 북한의 `고난의 행군’ 당시 10대 소녀였던 자신이 아버지와 큰 언니, 할머니, 동생을 잃은 뒤 탈북했다며 탈북자들의 탈북 배경 등을 설명했습니다.

조 씨는 미국 내 선교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신의 가족이 미국에 정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인권 활동과 선교 활동은 다른 이야기가 아니며, 인권 활동을 하고 있는 자신의 뿌리는 선교정신에서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레이스 조] “중국에서 먼저 복음을 받아들여서 내가 구원받았으니까 다른 사람도 구원받아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해왔었어요. 거기서부터 (인권 활동을)시작한 것이거든요. 따져보면 우리가 예수님을 모르고 이런 목사님들을 통해서 교육을 안받았다면 사회적으로 심리적으로 공격을 받았지만 그런 것들을 믿음으로 이겨나갈 수 있어서 지금도 이만큼 일들을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 씨는 탈북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며 ‘북한 내부 사회 구조 이해, 탈북자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 등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2008년 미국에 입국해 2015년부터 인권 활동을 하고 있는 조 씨는 지금까지 50여 차례 강연을 해왔지만 한국말 강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한인들은 강의 내용을 필기하며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선교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30대 한인 여성 박지수 씨입니다.

[녹취: 박지수] “저번에는 선교 위주였는데 이번엔 실상을 많이 듣게 돼서 좀 더 북한에 마음이 열리는 것 같아요. 사실 그 곳 생활이 너무 힘든데 그 사람들한테도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아팠던 거 같아요. 그 사람들의 생활을 더 알게 되니까.”

50 대 한인 여성 오미희 씨는 그레이스 조 씨의 사연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녹취: 오미희] “저희 딸도 이제 20살인데 5년 차이 밖에 안 나잖아요. 하나님이 정말 움직임을. 저는 이제 북한기도회 맴버에요. 북송 당하고 중국으로 계속 그랬는데, 정말 하나님의 움직임 섭리 없이는 살아낼 수 있었을까 자매가 정신적으로 괜찮았나, 10대 초반이었잖아요. 감옥에서 짐승같이 취급을 받았을 텐데.”

선교학교 참석자들은 탈북자들의 용기 있는 선택이 존경스럽다며 탈북자들의 삶이 자신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의 그 날까지’라는 구호를 내걸고 진행되고 있는 워싱턴 북한선교회의 북한 선교학교. 최종 목표는 한반도 통일 후 탈북자들을 북한에 보내는 것입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일정 기간 훈련을 마친 뒤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 활동을 벌이게 됩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