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9월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황해도 속사리 지역의 옥수수 밭에서 한 소년이 삽을 들고 서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9월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황해도 속사리 지역의 옥수수 밭에서 한 소년이 삽을 들고 서 있다. (자료사진)

유엔은 북한 정부에 아동 착취를 중단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국제 인권단체들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특히 북한 당국이 아동을 강제노동에 동원하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와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 뉴코리아여성연합, 갈렙선교회 등 4개 단체가 유엔에서 북한 아동의 인권 상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이들 단체들은 8일, 이번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예비심의에서 북한 정권의 아동 노동착취에 대해 증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북한 정부가 이미 70년 전에 아동 노동이 법적으로 폐지됐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노동당 등 정부 기관들이 아동과 학생들에게 강제노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아동을 강제노동에 동원하면서 이들을 성분에 따라 차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아동권리위원회가 북한 정부에 이 같은 아동 착취를 중단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부국장은 아동 강제노동이 국제적으로 비난 받는 인권 유린 행위지만, 많은 북한의 학생들에게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의 권은경 사무국장은 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회의에 참석해 북한 내에서 학교 조직 등을 통해 아동에 대한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권은경 국장] “돌격대 같은 북한 내 아주 독특한 노동 착취 건설기구를 통해서 아동 노동이 착취되고 있고요, 중학교 졸업한 학생들이 대상이 되고 있는데 16세 17세부터 10년 간 노예 노동을 받게 되는 거죠.”

권 국장은 사회계층 중에서 가장 취약계층의 아동들이 돌격대에 선발된다며, 이는 유엔 아동권리협약의 차별금지 조항에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권 국장은 이번 회의에 탈북자 출신 10대 2명이 직접 참석해 북한에서 경험한 강제노동 실태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권은경 국장] “저희와 같이 가는 친구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농촌 지원 활동을 하는데 30일 간 하루도 빠짐 없이 모내기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에 대해 증언할 계획입니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이번 예비심의를 마친 뒤 오는 9월 본 심의를 열어 주요 지적 사항과 우려 사항, 권고 사항 등을 담은 최종견해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유엔은 지난 1989년 어린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권리를 담은 유엔 아동권리협약을 채택했고, 북한은 이듬해인 1990년 이 조약의 서명과 비준 절차를 마쳤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