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3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33차 유엔 인권이사회 정기이사회에서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33차 유엔 인권이사회 정기이사회에서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가 세계 각국의 고문 피해자를 지원하는 민간단체들을 대상으로 기금 지원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의 고문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단체들도 이 기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는 26일 ‘유엔 고문 피해자를 위한 자발적 기금’을 지원 받을 민간단체들의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감시한은 오는 3월1일이며, 지원금은 내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사용돼야 합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는 고문 희생자와 가족들의 육체적 정신적 영향을 치유하고, 그들의 존엄성과 사회 내에서의 역할을 회복하도록 하는데 이 기금의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168개 단체가 이 기금을 지원받았고, 한국에서는 대북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가 이 기금으로 북한의 고문 피해자와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서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는 지난해 기금 설립 35주년을 맞아 발표한 ‘공포에서 치유로’라는 제목의 홍보책자를 통해 서울에 정착한 탈북자 김모 씨의 사례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김 씨는 북한에 있을 때 경제난 때문에 김일성 주석이 하사한 텔레비전을 시장에 내다 판 혐의로 체포돼 5개월 반 동안 공안요원 4명에게 모진 고문을 받았습니다.

이후 가까스로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탈출한 뒤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갔지만, 고문의 후유증으로 계속 악몽에 시달렸고, 수면제를 먹어야 겨우 잠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한국에서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서울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의 상담전문가들을 소개받았고, 이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김 씨는 마침내 한국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됐고, 한국사회에 통합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은 1981년 유엔총회 결의를 통해 고문 피해자를 위한 자발적 기금을 신설했습니다.

이 기금을 관리하고 있는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는 1981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문 피해자들에게 의료 치료와 정신과 상담, 사회적, 법률적 지원을 제공하는 전세계 630개 기관에 1억6천800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