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 웜비어와 신디 윔비어가 지난 5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 심포지엄에서 증언했다.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 웜비어와 신디 윔비어가 지난 2018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 심포지엄에서 증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연방검찰이 스페인으로의 신병인도 재판을 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안 씨를 지지한 오토 웜비어 부모의 주장에 대해 반박 서한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양측의 자료 제출 시한이 끝난 상황에서 재판부의 결정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크리스토퍼 안 씨의 스페인 신병인도 심리를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미 연방검찰은 오토 웜비어 부모의 증언에 대해 법적 효력이 인정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2일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법원에 제출한 문건에서 웜비어의 부모가 북한에 대한 응징을 법원에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은 미국 정부가 “웜비어 가족과 그들 아들의 비극적 죽음에 공감하지만 법이 규정한 범위를 넘어 법적 절차를 확대하려는 시도에는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에 억류됐다 미국으로 송환된 뒤 숨진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 씨는 지난달 25일 열린 심리에서 안 씨의 신병이 스페인으로 인도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VOA가 확보한 법원 속기록에 따르면 웜비어 씨는 안 씨의 인도를 추진 중인 미국 정부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특히 웜비어의 귀환을 위해 노력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나는 국무부에 (웜비어의 송환을) 간청했고, (국무부는) ‘그가 괜찮을 것이다’라고 했다”면서 “그들은 (안 씨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법원에 출석한 이성윤 터프츠대학 교수는 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판사를 포함해 모두가 숙연한 가운데 웜비어 씨의 발언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이성윤 교수]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께서 한 맺힌 아들을 잃은 어머니로서 발언을 하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경청을 하고 흐느껴 우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도 같은 날 법원에 제출한 서한에서 “(아들) 오토 웜비어는 김정은과 그의 정권에 의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파괴됐다”며 “북한에 대한 진실과 정의의 길은 (미국) 정부의 사법부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안 씨는 2019년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일원으로, 현재 스페인 당국의 요청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법원에서 신병인도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안 씨 측 변호인은 안 씨가 스페인으로 신병이 인도될 경우 북한에 의해 살해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4일까지 안 씨 측과 검찰 측에 추가 자료 제출을 마무리할 것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관련 자료 제출이 끝나는 4일 이후 재판부는 안 씨의 신병인도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