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미한연합군사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이 오산공군기지 내 지휘통제소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미한연합군사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이 오산공군기지 내 지휘통제소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장기 교착 상태에 있는 가운데 다음달로 예정된 미-한 연합군사훈련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전직 미군 관계자들은 전술 차원의 실기동 훈련은 1년 내내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국의 일간지 '동아일보'는 5일 복수의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한 당국이 8월로 예정된 연합훈련의 규모 축소에 잠정합의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8월 훈련이 지난 3월 실시된 컴퓨터 기반 지휘소 연합훈련(CPX)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방침이 최종 결정될 경우 4년째 실기동 훈련 없이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한 당국은 지난 2018년 미-북 정상회담을 전후한 신뢰 구축 조치의 일환으로 3월과 8월에 각각 실시해온 `키 리졸브/독수리’와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의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또 2019년부터 키 리졸브는 ‘19-1 동맹’,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은 `19-2 동맹’으로 이름을 바꿔 컴퓨터 기반 지휘소 훈련 방식으로 실시돼 왔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8월 연합훈련은 다시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으로 이름을 바꿔 실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직 주한미군 관계자들은 한국 내 일각의 8월 연합훈련 축소 시행 보도는 훈련의 성격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 “8월 연합훈련 본질은 CPX” 

“대규모 실기동 훈련은 1996년 이래 계속 미실시” 

한미연합사령관을 지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전우회(KDVA) 회장은 5일 VOA에 “전술적 차원의 실기동 연합훈련은 1년 내내 중단 없이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8월 연합훈련의 핵심은 지휘소 훈련이라며, “대규모 실기동 훈련 미실시를 축소로 단정짓는 보도가 계속 나오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룩스 전 사령관] “The field training exercises where troops are actually maneuvering in the field and in the real environment that is done still in lower tactical levels. But the days of major maneuvers through the field with 10s of 1000s of troops deployed, like team spirit that has been gone since 1996. And I don't understand why it (People talking about major field exercises) continues to come up.”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일부 언론이 보도하는 수 천에서 수 만 명 규모의 병력을 동원하는 실기동 훈련은 지난 1996년 `팀 스피리트’ 연합훈련 중단 이래 실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앞서 VOA와의 인터뷰에서 연합훈련 실시와 관련해 준비태세(Readiness) 유지, 억제력(Deterrence) 발신, 동맹 안심시키기(Reassurance)라는 3가지 요소에 따라 훈련의 가시성과 규모를 결정해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인터뷰: 브룩스 전 사령관] “연합훈련 무반응은 내부 상황 탓…위임통치설 근거 없어”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최근 북한이 미-한 연합훈련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데 대해, 한반도 상황이 예년과 다른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최근 제기된 북한의 `위임통치’설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다만, 지난 4년 동안의 대규모 연합훈련 유예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상응하는 조치를 보이지 않았다며, 더 이상 연합훈련을 미-북 대화와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2018년 이전 실시해온 3월 훈련의 경우 지휘소 훈련인 키 리졸브와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를 병행했다고 말했습니다. 

미 합참 “대규모 연합훈련 88% 수준 유지…준비태세 문제 없다” 

그러나 3월과 8월 훈련의 본질은 전략적 관점에서 중요도가 높은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지휘소 훈련이며, 실기동 훈련은 보조적 훈련의 일환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미-한 군 당국은 실기동 훈련의 경우 준비태세를 유지하면서도 대북 발신 측면에서는 계속 가시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실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4월 한국 포항에서 미-한 연합훈련에 참가한 미군들이 상륙훈련을 수행 중이다.
미 국방부 "미한 연합훈련 한국과 조율 중"…브룩스 전 사령관 "훈련 조용히 실시해야"
미 국방부는 다음달 중 실시가 예정된 연례 미-한 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 한국 측과 준비태세 보존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훈련의 가시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데이비드 올빈 당시 합참 전략정책 담당 국장은 실기동 훈련을 대규모 연합훈련 내용의 88%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빈 국장은 대규모 연합훈련이 유예된 이후에도 총 273개 훈련을 진행해 왔다며, 준비태세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