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날아온 B-52H 전략폭격기가 6일 남중국해에서 미 해군 니미츠 핵항모전단, 로널드레이건 핵항모전단과 인도-태평양 항행의 자유를 위한 합동 공중전술훈련을 했다.
미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날아온 B-52H 전략폭격기가 6일 남중국해에서 미 해군 니미츠 핵항모전단, 로널드레이건 핵항모전단과 인도-태평양 항행의 자유를 위한 합동 공중전술훈련을 했다.

최근 미 항모 2척이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전략폭격기들이 잇따라 출현하는 등 서태평양 역내에서 미 군사력 투사가 점차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중국이 항행의 자유 등 국제 질서를 침해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행동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 해군 7함대사령부는 6일, 니미츠 항공모함과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강습단이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1일부터 5일까지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인근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양측 해군 함정이 육안으로 보이는 거리에서 훈련을 한 셈입니다.

미 해군은 빠르게 변하는 역내 작전 상황에서 ‘장거리 정밀 해양 타격 능력’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습니다.

미 해군 니미츠 핵항모전단과 로널드레이건 핵항모전단이 6일 남중국해에서 인도-태평양 항행의 자유를 위한 자유합동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본토에서 파견된 B-52H 전략폭격기 1대도 합류했습니다.

미 태평양공군은 5일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52H 전략폭격기가 항모에서 출격한 F-18 전투기 편대의 호위를 받으며 필리핀해를 비행하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태평양공군 제96폭격비행단 사령관 크리스토퍼 더프 중령은 미 전략 자산이 작전 구역에 빠르게 전개돼 장거리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훈련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특정한 역외 국가들’이 남중국해 역내 대규모 군사 행동과 위력 과시를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 오고 있다며 미국의 이번 항모 강습단 배치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실제 미국은 최근 서태평양 역내 군사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지난달 중순 B-52H 폭격기 3대가 미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로 3년 만에 재배치됐습니다.

B-52H 편대가 남중국해 일대를 비행하고 일본 항공자위대와 연합 훈련을 함으로써 동맹과의 상호운용성은 물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지원한다고 태평양공군은 밝혔습니다.

항모, 전략폭격기 투사 외에 미국은 역내 중거리미사일 재배치 계획도 시사해 왔습니다.

2019년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 조약(INF) 파기 뒤인 8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호주 방문 중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고려 중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하고 싶다”며 “일찍 하는 게 늦게 하는 것보다 낫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내년 2월로 만료 예정인 러시아와의 핵무기 군축 협정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에 중국을 포함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여 왔습니다.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은 1991년 체결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대체해 2010년 4월 체결돼 이듬해 2월 발효됐으며, 핵탄두 수와 운반 수단 등을 특정 기준 이하로 줄이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미 CNN 방송은 6일 미 해군 항모 2척이 남중국해에 동시에 출현한 것은 6년 만이라며, 역내 분쟁 지역에서 미국이 중국을 밀어내기 위한 최근의 군사력 표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6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적 우선 순위와 방향성을 묻는 VOA의 질문에, 이는 일종의 긴 체스 게임이라며 중대한 시사점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녹취:오핸런 선임연구원] “This is a long sort of chess game. I don’t think it has a big implication except the U.S. making clear that we are not certainly interested in gradually deferring to China’s ambition, or intent in the South China Sea there is not going to be a gradual erosion of America’s will to treat that body of waters as international water and to preserve our right to access. That's where I think the double deployment has a certain symbolic value.”

다만 미국이 중국의 야망에 순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또 남중국해 수역을 국제 수역으로 대하고 미국의 접근권을 지키려는 미국의 의지가 약화하는 일 또한 없을 것이라는 의도도 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이번에 미국이 두 척의 항공모함을 동시에 보낸 것은 상징적인 가치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달 15일 싱가포르 언론 기고를 통해, 중국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 시스템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역내 공동의 가치와 이익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극초음속 무기, 장거리 정밀 유도 무기 등 인도-태평양 전구 거대 플랫폼에 투자하는 한편, 동맹 및 동반국들과 더욱 긴밀한 안보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