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하기 위해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하기 위해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한국 정부가 미국 대선 전 미-북 추가 정상회담에 대한 바람을 밝혔지만, 미국의 전문가들은 성사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양측 모두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1월 미 대선 전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 전 대표] “President Trump is faced with a huge domestic challenges.”

윤 전 대표는 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촉발된 실업 사태와 경제 악화,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 재선을 앞두고 국내 문제를 둘러싼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대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전개된 이런 환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에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끼어 넣을 공간이 없다는 겁니다.

워싱턴의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현재 시점에서 미국과 북한 모두 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는 미국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열 수 있는 조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 또는 ‘자랑거리’로 내세울 만한 북한의 양보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 “And, now, just fact of meeting with Kim Jong Un is not stale, so there’s no benefit in it to Mr. Trump.”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은 더 이상 신선하지도 않을 뿐더러 트럼프 대통령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 핵 특사는 북한 역시 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과 정상회담을 해도 얻을 게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갈루치 전 특사] ”I haven’t heard anything new about the US Position on what the North needs to do nor have I heard anything new from the North about what they have done. Why the north would want to get a situation someone who’s might be disappear in 5 month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했다.

북한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관련해 뭔가 새로운 것을 듣거나, 북한이 이미 무엇을 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으며, 따라서 북한이 5개월 뒤에 사라질지도 모르는 미국 대통령과 왜 대화하려 하겠냐는 겁니다.

결국 북한은 미 대선 전까지는 큰 도발 없이 현 상황을 유지하며 지켜볼 것으로 갈루치 전 특사는 내다봤습니다.

윤 전 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선거 이전에는 대미 협상의 지렛대를 키우고 차기 대통령과 뭔가를 하는 것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북한의 셈범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 전 대표] “They have calculated that they are better off doing something after the election that is building leverage before the election that they are better negotiating position after the election”

반면,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와 ‘인종차별 반대 시위 ‘ 등 국내 도전과제를 덮을 방안을 찾고 있을 것이라며, 그 중 하나가 북한과의 정상회담이 아니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조율하고 있다는 것도 그 준비작업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 can imagine Trump saying to Pompeo have Beigun go out and see what he can get.”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을 통해 비건 부장관에게 북한으로부터 어떤 소득을 얻을 수 있을지 파악하도록 지시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가운데)과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왼쪽)가 지난해 12월 한국을 방문했다.

따라서, 비건 부장관의 방한 중 미-북 접촉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북한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목적보다는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전 대표는 비건 부장관과 북한 측 만남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윤 전 대표] “North Koreans believe there’s nothing that Steve can offer them, that is substantially different from what US administration has been demanding in public. That is if you do nuclearize completely, we can do many things for you, but then they don’t believe they should denuclearize completely, rather they want to give up small aspects of it, in return for sanctions relief, but the US administration is not in a position to do that”

북한은 비건 부장관이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비핵화 해법과 다른 것을 제공할리 없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윤 전 대표는 북한은 부분적 조치를 취하면서 제재 완화를 얻어내려 하지만 미 행정부의 입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