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지난해 11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 본부에서 발언했다. 왼쪽은 바이든 당선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지난해 11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 본부에서 발언했다. 왼쪽은 바이든 당선인.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새 외교안보팀을 이끌 주요 인사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상원은 곧 이들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대부분 북한 문제와 관련해 두드러진 경험이나 이력은 없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외교안보팀의 핵심 인물은 국무장관에 지명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과 국방장관 지명자인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관, 국가정보국장(DNI)으로 지명된 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입니다.

이밖에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차관보는 유엔대사로 지명됐고, 국방부 부장관에 캐슬린 힉스 전 국방부 정책담당 수석부차관, 그리고 바이든 당선인의 부통령 시절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콜린 칼 씨는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에 지명됐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정책에 관여했던 인사들로, 민주당의 정책 기조인 ‘미국의 리더십 복원’과 ‘외교와 동맹 강화’에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 문제와 관련한 경험이나 이력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블링컨 전 부장관의 경우 2015년~2017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활동하며 “(수니파 무장단체) ISIL 격퇴와 아시아 재균형, 글로벌 난민 위기에 있어 외교를 이끄는 것을 도왔다”고, 바이든 인수인계팀은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 6년 간 보좌관으로 활동했던 블링컨 전 부장관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외교와 동맹국과의 공조, 경제 제재 강화와 단계적 접근법을 강조해 왔습니다.

헤인스 전 부국장도 북한과 관련해 별다른 이력은 없지만, 트럼프 행정부 시절 워싱턴 싱크탱크 행사 등을 통해 북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헤인스 전 부국장은 지난해 7월 의회 행사에서 북 핵 협상에 대해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우리가 갔던 지점은 본질적으로 같다”며 “단계적 접근방식만이 막대한 충돌 없이 우리가 원하는 지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큰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헤인스 전 부국장] “Just watching the process…”

단계적 접근에는 핵과 미사일 실험 동결 외에 핵 프로그램 전면 중단과 검증이 포함되며, 동결과 검증 단계에서 한국은 물론 중국 등 역내 국가들과 협력해 대북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방부 부장관에 지명된 힉스 전 수석부차관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아시아 중시 정책’에 관여한 바 있습니다.

힉스 전 수석부차관은 워싱턴의 싱크탱크 기고문 등을 통해 주한미군 유지의 중요성과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 조율과 동맹 공조를 강조해 왔습니다.

그밖에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대사 지명자는35년 경력의 베테랑 외교관으로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지내는 등 ‘아프리카통’으로 알려졌고, 칼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지명자는 중동 문제 전문가입니다.

‘흑인 최초’의 이름표를 단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는 주로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근무했고, 일각에서는 특히 미-중 경쟁 국면에서 아시아 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로이드 지명자는 퇴역한 지 4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방장관이 되려면 퇴역 후 7년 이상 규정에 대한 의회의 면제 승인이 관건입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이들 지명자들에 대해 ‘미국의 전통적 리더십을 복원할 경험 많은 베테랑’이라며 지지하고 있지만,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높은 학력과 이력을 갖고 있지만 실패한 워싱턴 주류’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중국 강경론자인 공화당 중진 마르코 루비오 의원과 톰 코튼 의원, 조시 하울리 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국가안보팀 지명자들이 특히 중국에 약하다는 주장입니다.

민주당 내 일부 진보세력은 블링컨 지명자가 지난 2년 간 국제 컨설팅 활동을 하며 120만 달러를 버는 등, 일부 지명자들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민간업체와 투자자들의 이익을 위해 활동한 워싱턴 기득권 세력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상원은 통상적으로 새 행정부 출범 직전 국가안보 관련 핵심 지명자들에 대한 인준을 완료합니다.

이번에는 상원 다수당을 가를 오는 1월 5일 조지아 주 상원 결선이 끝나는 대로 인준청문회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