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에멘제재위원회가 최근 보고서에서 공개한 예멘 후티반군의 단거리탄도미사일 탄두부. 위원회는 이 미사일이 북한 '화성-6' 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 예멘제재위원회가 보고서에서 공개한 예멘 후티반군의 단거리탄도미사일 탄두부. 위원회는 이 미사일이 북한 '화성-6' 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이란과 베네수엘라, 예멘 등과 불법 군사 협력과 무기 거래을 지속하는 정황을 조사 중이라고, 유엔 전문가패널이 최근 밝혔습니다. 또 북한은 다수의 중국과 러시아 회사를 통해 주류 수입을 시도하다 적발됐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최근 공개한 연례 최종보고서에서, 북한과 다수 국가가 연루된 불법 군사 협력과 무기 거래, 주류 수입 등 다양한 제재 위반 사례들을 적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주요 불법 무기 거래자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 생필무역회사 등이 이란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회사는 모두 안보리 제재 대상이며, 미 행정부의 ‘이란, 북한, 시리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법’에 따른 독자 제재대상에도 올라 있습니다. 

전문가패널은 회원국의 제보를 기반으로 하원모, 김학철 등 북한 국적자 두 명이 현재 이란에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가 2000년대 중반부터 사용했던 ‘광산개발지도국(Mining Development Guidance Bureau)’ 이라는 이름을 2015년부터 ‘221 총국(221 General Bureau)’으로 변경해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보고서는 현직 이란주재 북한 외교관이 금과 현금 밀수에 가담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같은 밀수 행위가 적어도 2009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과 이란 테헤란 공항 사이에서 외교적 경로를 통해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패널이 회원국의 제보를 바탕으로 공개한 6명의 밀수 가담자 명단에는 현직 북한 외교관 뿐 아니라 전직 외교관,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와 생필무역회사의 전 대표와 부대표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됐습니다. 

유엔 안보리 소말리아·에리트레아제재위원회 보고서에 공개된 북한 ‘73식 기관총’.

또 보고서는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여러 국가들이 북한과  무기 거래 등 군사적으로 협력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남미의 베네수엘라와 북한 사이의 군사와  기술 협력 정황을 새롭게 제시하며, 관련 정보를 당국에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디오스다도 카벨로 제헌의회 의장이 작년 9월 북한을 방문해 군사 및 기술 협력을 약속하는 일련의 합의서에 서명했다는 보도가 있으며, 이는 안보리 결의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예멘의 후티 반군과 북한 간 방위산업에 관한 협력사업과 관련해 2건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 패널은 북한의 군사 장비 담당 부처와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가 시리아 국적자와 단체를 대리인으로 이용해 재래식 무기 뿐 아니라 탄도미사일을 후티 반군에게 공급했다고 지적해왔습니다. 

또 전문가패널은 미얀마 정부에 2006년 10월 이후부터 탄도 미사일 개발 협력을 포함한 북한과의 군사 협력에 관한 정보와 문서를 공유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와 북한의 무기 협력에 관한 조사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리트레아 방위군이 운영하는 ‘에리텍 컴퓨터 조립 & 통신기술 회사 (Eritech Computer Assembly & Communication Technology PLC)’가 군사용 통신장비 기업을 가장해 북한의 정찰총국이 말레이시아에 둔 유령회사 ‘글로콤(Glocom)’으로부터 무기 등 물품을 제공받는다는 설명입니다.

또 전문가패널은 무기 제조와 수출업체인 ‘그린파인(청솔)’의 에리트레아 대표 김광림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덧 붙였습니다. 

이밖에 북한이 콩고민주공화국의 대통령 경호대에 군사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무기를 판매한 사례와 콩고에서 금광 채굴에 관여한 점도 지적됐습니다. 

한편, 올해 최종보고서는 북한의 불법 주류 수입에 중국과 러시아 회사들이 연루된 사례도 자세히  밝혔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의 유명 주류회사인 ‘발티카 맥주회사(Baltika Breweries Co.)’가 그 가운데 하나로, 중국 소재 무역회사 두 곳에 지난해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약 4천 상자가 넘는 맥주를 발송했습니다.   

하지만 두 화물 모두 북한이 최종 목적지였다는 의혹 때문에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서 압류됐습니다. 

또 다른 러시아의 ‘니바 증류주 회사(Niva Distillery Company Limited)’는 중국 내몽골자치구 내 러시아 식품 수입회사에 9만 병의 보드카를 발송했지만, 네덜란드가 이 화물이 궁극적으로 북한으로 향한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작년 2월에 압류했습니다. 

이 밖에도 전문가패널은 벨라루스의 ‘민스크 포도주 공장 (Minsk Grape Wine Factory)’이 북한에 보드카를 운송하려는 정황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