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화면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화면. (자료사진)

최근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폐쇄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국내외 문제를 다루는 데 트위터를 적극 활용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게시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 6일부터 “계정이 일시 정지됐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미 의회 점거 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이유에서 트위터 측이 내린 조치로, ‘일시 정지’라는 문구와 달리 이 계정은 8일 영구 폐쇄가 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올린 트위터 게시글 약 5만7천 개가 한 순간에 사라지고, 일종의 구독자인 팔로워 약 8천800만 명도 더 이상 트럼프 대통령이 올리는 소식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이용해 자신의 메시지를 적극 전달한 대통령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트위터가 출시된 2006년 재임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당시 트위터 계정이 없었고,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트위터를 이용했지만 일반적인 백악관 소식을 전하는 목적으로 한 달에 10건 내외의 글을 올릴 뿐이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갖고 있던 개인 계정을 활용하면서, 정치적 결정을 발표하거나 각종 언론 기사들을 전달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이전 대통령들이 대변인이나 관련 정부 부처를 통해 발표해 온 사안들도 자신의 트위터에 먼저 공개하는 경우가 많아, 미국의 여러 언론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게시물을 주시하면서 ‘속보’ 형태로 전하곤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여러 차례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취임 첫 해인 2017년부터 북한과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2018년 초까진 주로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과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암시하는 글이 트위터에 올랐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미치광이’나 ‘꼬마 로켓맨’으로 묘사되고, 북한의 핵 위협을 겨냥해 ‘내가 가진 핵 단추가 더 크다’거나, ‘미국의 핵무기가 어느 때 보다도 강력하다’는 등의 메시지가 나온 것도 이 때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와 관련해서도 당시 북한에 대한 제재가 작동하고 있다며 “북한의 주유소에 긴 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고, 또 중국이 북한에 유류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히자 중국 정부가 긴급히 해명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대화가 시작된 이후부턴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지난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열렸다.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부각시키고, 북한의 밝은 미래를 강조하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 겁니다.

물론 전체적인 북한 관련 트윗 횟수는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크게 줄어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핵 협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불식시키려는 듯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서한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알리곤 했습니다.

또 한국 방문을 앞둔 지난 2019년 6월에는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에서 만나자는 깜짝 제의를 하고, 이후 실제로 만남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양국이 어느 정도 사전 조율을 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표면적으로는 정상간 만남을 트위터를 통해 알린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그러나 이후 북한 문제에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언급도 또 다시 급감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총 46번 언급했지만, 이중 8월 이후 언급된 횟수는 단 3번에 불과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인 재선전에 뛰어든 2020년은 트위터 내용 상당 부분이 국내 정치 문제에 연결되면서, 북한 문제가 언급되는 경우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트위터 계정을 자주 활용하는 정치인 중 한 명입니다.

실제로 바이든 당선인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한 정책을 전달하고 새 행정부 주요 인사들의 지명 사실을 신속하게 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가 트위터를 통해 얼마나 북한 문제를 언급할지, 또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협상에서 트위터가 얼마만큼의 역할을 할지도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