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노이 회담 이후 1년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줄어든 관심을 잘 보여줍니다. 이런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과 트위터 언급 등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그의  ‘트위터’를 살펴보는 겁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안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탄핵’ 사태와 관련한 트윗입니다. 탄핵 사태가 불거졌던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무려 600 차례 이상 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에 비해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후 1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북한은 거의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습니다.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지난해 2월28일부터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직접 언급한 건 25차례에 불과합니다.

이보다 앞선 2018년에 80여 차례 북한 관련 트윗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무려 70% 줄어든 겁니다. 

기간을 나눠보면 8월까지 올라온 트윗이 전체의 90%인 22건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 관련 트윗은 줄어들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트윗은 지난해 12월 20일로, 이 마저도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전화통화 소식을 전하며 북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지난 두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북한 관련 언급은 사라졌습니다.

하노이 회담 이후 나온 트럼트 대통령의 발언을 살펴보면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앞세운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후 지난해 4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한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지난해 4월)] “I just want to tell you that great progress has been made and a great relationship has been made in North Korea too. Kim Jong Un has been really somebody that I've gotten to know very well and respect.”

대북 문제에서 큰 진전이 있었고, 북한과 훌륭한 관계가 조성됐으며,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을 매우 잘 알게 됐고, 존중하게 됐다는 겁니다.

이후 두 달 뒤에는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며, 상호 신뢰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지난해 6월)] “I just received a beautiful letter from Kim Jong Un…. We have a very good relationship together.”

하지만, 이런 발언 마저도 시간이 지날수록 빈도가 점점 줄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미-북 실무 협상 일정이 확정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만나기를 원하고, 그들과 만날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내세울 때와는 결이 다른 발언을 내놨습니다.

실무 협상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은 침묵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비핵화 협상이 별다른 진전 없이 해를 넘기면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세 번째 국정연설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0분이 넘는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서 북한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는 평가입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