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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직 참모들 "대북정책 실패, 북한 비핵화 의사 없어"...미 정부 "협상 재개 노력"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차 정상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배석했다.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차 정상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배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직 핵심 참모들이 잇따라 북한의 핵포기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계속 북한과의 협상 재개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외교 노력을 ‘실패’로 규정했습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볼튼 전 보좌관은 17일 미 듀크대학에서 열린 강연행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실패할 것이 너무도 분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 추구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단 하나의 증거도 없다”며, 북한이 대화에 나선 진정한 목적은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다고, 볼튼 전 보좌관은 지적했습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2년을 허비한 것이고,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도 ‘실패할 운명’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볼튼 전 보좌관은 북한이 미국인들을 속이고 있다며, 미국의 도시들에 핵무기를 떨어뜨리는 능력 또한 나날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40년 간 북한이 핵 무기를 포기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4번의 주목할 만한 사건이 있었지만, 그렇게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진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볼튼 전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외교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어오다 지난 9월 백악관을 떠났습니다.

이후 책 집필과 강연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볼튼 전 보좌관은 지난해 10월 열린 토론회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과 정권 교체 옵션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최근 북한의 핵 포기 의지에 의구심을 나타낸 트럼프 행정부 전직 고위관리는 또 있습니다.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12일 미 드류대학교 주최 행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정상회담을 갖는 노력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켈리 전 실장은 북한이 미국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 이상으로 무언가를 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켈리 전 실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미-북 정상회담에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볼튼 전 보좌관 등과 함께 배석했었습니다.

전직 당국자들의 입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1일 한 좌담회 행사에서, 추가 미-북 정상회담이 적절한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존중하길 원하고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오브라이언 보좌관] ”We'd like to see negotiations continue. If the negotiations that lead to North Korea honoring the commitment that Chairman Kim made in Singapore and the commitment he made in Singapore was the commitment to th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We think that's fantastic for North Korea.”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우리는 협상이 계속 진행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북한이 존중하도록 이끄는 협상이라면, 북한에게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현재 예정된 정상회담은 없지만, 미국 국민들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할 (정상회담에 나설) 의향이 늘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도 15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 안보회의’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외교 노력을 설명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장관] “The United States, too, has worked with international sanctions, global sanctions, to prevent North Korea from continuing to develop its nuclear weapons program, and we’ve worked to bring Pyongyang consistently back to the negotiating table.”

폼페오 장관은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적 제재를 가해왔으며, 아울러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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