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미국 위스콘신주 마리네트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미국 위스콘신주 마리네트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했다.

미-북 협상의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언급도 뚜렷하게 줄었습니다. 비핵화 협상은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외교 사안이었지만 대선 국면에서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보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5일, 미 대선의 ‘승부처’중 한 곳인 위스콘신주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인 민주당을 향해 뼈 있는 농담을 던졌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He said, “So which is the toughest nation to deal with? Is it China? Is it possibly Russia? Or is it maybe North Korea?”I said,“No, the toughest nation to deal with are the Democrats in the USA.”

“어느 나라가 가장 다루기 힘드냐? 중국이냐 러시아냐, 아니면 북한이냐?”라는 지인의 질문에, 자신은 “아니다, 다루기 가장 힘든 나라는 미국에 있는 민주당이다”고 대답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그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가 재선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외교 어젠다였던 ‘미-북 관계’가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북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침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백악관은 이번 달에 역사적인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 2주년(6월 12일), 판문점 정상회동 1주년(6월 30일)과 관련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상외교를 강도 높게 비판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볼튼 전 보좌관에만 집중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볼튼의 어리석은 주장이 미-북 관계를 망쳤고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볼튼 전 보좌관을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관계 현안이나 향후 개선 방안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북한 관련 이야기를 꺼낸 것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난 5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은‘신변 이상설’속에 20일 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건강한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는 짤막한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올해 들어 북한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트위터 글이었는데, 약 4개월여 만이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북한 관련 발언을 한 것은 지난 3월 5일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 폭스뉴스가 펜실베니아주에서 주최한 타운홀 행사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북한과의 진전을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을 했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The bottom line is, I have a very good relationship with him. I cannot guarantee anything. But for three years, we’ve spent nothing. We’re getting sanctions, and we’re not in war with North Korea, which is not bad. (Applause.)”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북한과 전쟁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따금 시사하는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과 개인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두 정상 간 소통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한 협력 의사를 전달한 친서입니다.

당시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친서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세계 지도자들과 관여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소통을 계속하길 고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북미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구상을 설명했다’고 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