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연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미시건주 랜싱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막판까지 북한 등 대외 현안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유세에서 북한을 거듭 언급하며 성과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11월 3일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최대 현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입니다. 

지난 22일 열린 마지막 TV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는 첫 주제로 등장한 ‘코로나 책임론’을 놓고 무려 20여 분 동안 열띤 논쟁을 벌였습니다. 

[녹취: 바이든 전 부통령]“Anyone who is responsible for that many deaths should not remain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이토록 많은 죽음에 책임 있는 사람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남아서는 안 됩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t’s a worldwide pandemic. It’s all over the world.  You see the spikes in Europe and many other places right now. (전 세계적인 팬데믹입니다. 세계 전역으로 번졌죠. 지금 유럽 등 다른 많은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날 토론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도 거론됐지만, 주로 상대방 측의 이권개입 의혹을 추궁하는 소재로 등장했습니다. 

별도의 질문으로 나온 북한 문제에서도 두 후보는 자신들의 기존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이번 미 대선에서 대외 현안은 전방위적 미-중 갈등을 제외하면 선거 막판까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미국을 강타한 코로나와 이로 인한 경제적 여파 등으로 국내 사안이 선거 쟁점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옥토버 서프라이즈’로 미-북 회담 재개와 종전선언 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 등으로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유세에서 단골 소재 중 하나로 여전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코로나‘음성 판정’을 받은 12일 이후부터 26일까지 경합주 등지에서 약 20차례 대중 유세를 진행한 트러프 대통령은 이 중 최소 16번의 유세에서 ‘북한과 김정은’을 언급했습니다.  

다만 1시간 이상의 연설에서 한 두 차례 언급하는 수준으로 큰 비중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내용도 미-북 협상 등 핵심 대북 현안을 다루기보다는 지지자들 앞에서 자신의 공적을 과시하거나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소재로 활용하는 데 머물렀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 3가지 내용을 각 유세에서 반복적으로 피력했습니다. 

먼저,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전쟁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15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 “Remember? You would’ve have been in a war without me, because North Korea, we were going to have a nice nuclear war with North Korea. And now I get along great with him.”

하지만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덕분에 전쟁을 막았다’는 주장으로, 북한과 정상외교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북 정책 성과를 거론할 때마다 등장하는 말입니다. 

자신의 재임 기간 미국의 군사력이 더욱 강화됐다는 점을 강조하는 대목에서도 러시아와 중국과 함께 북한을 거론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26일 펜실베니아 유세] “We have the greatest tanks and rockets and missiles and jets, F-35 superstealth, and tankers, and submarines, and our nuclear weapons are now tippy-top. We are the envy of the world. We are the envy of the world. Russia, China, North Korea.”

최강의 탱크, 로켓과 미사일, F-35 스텔스 전투기, 잠수함 등을 보유한 미국을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와 중국, 북한 등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 등을 상대하기엔 나약하다는 공격을 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25일 뉴햄프셔 유세] “You can’t have a president in this world where you have President Xi, President Putin, Kim Jong-Un, and lots of people. You cannot have a low energy president.”

미국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북한 김정은 위원장 등을 상대해야 하는데, 바이든 후보처럼 나약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다른 유세에서는 바이든 후보를 ‘생기 없는 사람’으로 빗대는 한편 김정은 위원장 등은 ‘압정처럼 날카로운 사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는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 지도자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을 강하게 비판합니다. 

[녹취: 바이든 전 부통령] “Look what he does. He embraces every dictator in sight and he pokes his finger in the eye of all of our friends. And so what’s happening now is you have the situation in (North) Korea where they had more lethal missiles and they had more capacity than they had before.

트럼프 대통령은 눈에 보이는 모든 독재자를 포용하면서 다른 모든 친구들은 존중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행태를 보이는 동안 북한은 미사일 역량 등을 더욱 강화했다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