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의 MQ-4C '트라이톤'무인정찰기.
미 공군의 MQ-4C '트라이톤'무인정찰기.

최근 미 해군이 최첨단 무인기를 일본에 처음 배치한 가운데, 미국의 안보전문가들은 배치된 지역이 일본 북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해군은 최근 해군용 최첨단 무인정찰기인 트라이톤 MQ-4C 2대를 괌에서 일본 아오모리현 소재 미사와 기지에 처음 배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배치는 보다 많은 경쟁수역들과 다른 환경적 요인들 속에서 역량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미 해군은  밝혔습니다. 

일본 방위성도 최근 주변국들의 해양활동이 활발해진 가운데 트라이톤 배치로 해양감시 능력을 키울 수 있어 일본의 안보 이익에 유익하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트라이톤 MQ-4C는 최첨단 무인항공기인 글로벌 호크를 개조한 정찰자산으로 24시간 비행 동안 700만 제곱킬로미터의 해상, 해안뿐 아니라 지상까지 정밀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매체들은 트라이톤의 일본 배치가 중국을 겨냥한 감시역량 강화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신문은 16일자에서 지난해부터 중국 본토 해안과 타이완해협,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무인기 정찰이 늘고 있다며, 중국군과 무력충돌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일본 방위성은 트라이톤 외에 글로벌 호크도 이달 하순 도쿄에 소재한 요코타 미군 기지에서 5개월간 임무를 수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뎁튤라 전 수석부참모장 “미사와 기지는 일본 북단…북-러 감시활동에 무게”

미국의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미군의 역내 무인기 배치 전략이 대중국 감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이번 트라이톤 배치는 조금 성격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공군 초대 정보·감시·정찰 수석 부참모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뎁튤라 미첼연구소 회장(예비역 중장)은 17일 VOA에 “트라이톤이 배치된 미사와 공군기지는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바로 아래 위치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뎁튤라 전 수석부참모장] “Misawa is up in the northern portion of Japan and so most likely those respective operations will be conducted in the Sea of Japan observing what's going on with Russia and North Korea more so than China…” 

뎁튤라 회장은 트라이톤의 비행거리를 고려하면 한반도 서해나 남중국해까지 전개가 가능하지만 “중국 보다는 한반도 동해상에 전개해 러시아와 북한 움직임 정찰에 무게를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뎁튤라 회장은 중국 매체들의 주장과 달리 공군용 글로벌 호크나 해군용 트라이톤 모두 무장을 하고 있지 않고 국제 공해상에서 전개되고 있다며, 잠재적 분쟁지역에 대한 상황 인식 능력 개선은 오히려 역내 안정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대북 불법 환적-미사일 움직임 염두 가능성”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트라이톤이 전적으로 대중국 감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일본 내 이와쿠니 해군기지나 오키나와 등에 배치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블라디보스톡을 경유한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 환적이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연계한 지상 움직임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f North Korea moves new missiles into a missile base, there's going to be a period of time of what an hour two or three, in which it will be possible to see that movement occur. And if you don't have near continuous coverage you could easily miss it.” 

베넷 선임연구원은 특히 최근 미 국방부가 미사일 방어의 초점을 사전 발사준비 단계에서 무력화시키는 ‘발사 왼편’ (Left of Launch)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체공시간이 긴 무인기 전개를 통한 상황인식 개선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존 하이튼 미국 합참차장.
미 합참차장 "북한 미사일 계속 진화 중…발사 전 무력화 전략 추진"
북한의 미사일 역량이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고,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미사일 방어는 핵 억제력과 공격 작전 등과 연계된 종합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발사 왼편이란 적성국의 미사일을 발사 전에 무력화시키는 작전개념으로 발사준비 → 발사 → 상승 → 하강으로 이어지는 비행단계에서 발사보다 왼편에 있는 준비단계에 공격한다는 의미입니다. 

샴포 전 사령관 “발사 왼편 전략과도 밀접연계” 

버나드 샴포 전 주한미8군 사령관은 발사 왼편 전략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상황 인식 변화에 대한 지휘부의 판단 능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무인정찰기 자산전개도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샴포 전 사령관] “Anything that improves your situational awareness, again, especially against activity that's been hardened by different means and methods, you know, allows you to make better decisions left of the launch….”

한편 미 국방부는 최근 이 같은 비무장 정찰자산 외에도 향후 공격 역량을 갖추고 있는 MQ-9A 리퍼를 역내 미군 기지 또는 동맹국 기지에 전개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미군 무인공격기 MQ-9 리퍼. (자료사진)
미 해군·해병대 "최신 무인공격기 MQ-9 추가 배치…인도태평양 우방국 기지서 운용"
미 해군과 해병대가 최신형 무인공격기 등의 인도태평양 역내 추가 배치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런 계획은 미군이 유무인 혼성함대로 구성된 이른바 `유령함대’를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무인기를 통해 기존 무기체계의 사거리를 훨씬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미 태평양함대 소속 3함대는 지난달 대규모 유무인 통합훈련을 실시하면서 무인기를 활용해 기존 함상 레이더로는 포착하지 못한 원거리 표적물에 대한 능동 사거리 확장형 미사일 SM-6 발사 실험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