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국무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난의 행군’ 발언에 대해 현재의 어려움은 주민의 재원을 핵무기 개발에 빼돌린 김정은 정권의 책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권의 실책과 별개로 주민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며 북한 당국은 외부 지원을 수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북한의 열악한 상황은 모두 무기 개발을 위해 자국민을 희생시킨 김정은 위원장의 실패한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9일 ‘고난의 행군을 결심했다’는 김 위원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북한 정권은 자국민을 착취하고, 재원을 주민들로부터 불법적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증강 쪽으로 전용하는 데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DPRK regime is wholly responsible for exploiting its own citizens and diverting resources from the country’s people to build up its illicit nuclear and ballistic weapons programs.”

앞서 김 위원장은 8일 세포비서대회 폐회사에서 “전진 도상에 많은 애로와 난관이 가로놓여 있으며 그로 말미암아 당 제8차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투쟁은 순탄치 않다”며 “나는 당중앙위원회로부터 시작해 각급 당조직들, 전당의 세포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 같은 정권에는 반대하더라도, 북한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김정은 정권과 주민을 분리해 접근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Even where we disagree with a regime like the DPRK, we must work to the best of our ability to alleviate the suffering of its people. We strive to act in a manner that does not harm the North Korean people and continue to support international efforts aimed at the provision of critical humanitarian aid in the hope the DPRK will accept it.”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을 취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북한이 수용하기를 희망하면서 중요한 인도적 지원 제공을 목적으로 한 국제적 노력을 계속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는 앞서 지난 2월 초 북한 주민의 인권과 안녕을 대북 정책에 중심에 두겠다는 원칙을 밝히면서 비슷한 논평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북한이 인도적 지원을 기꺼이 수용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이번에는 “북한이 수용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등으로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은 북한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