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국무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과 관련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북한 경제협력 시도에 대해서는 제재 이행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김정은 위원장 복귀 이후 비핵화 협상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5일 ‘재등장한 김정은 정권과 추가 협상을 계속 추진하고 있느냐’는 VOA의 질문에 “미국은 북한이 더 밝은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북한과 의미 있는 협상을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그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답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United States is committed to engaging the DPRK in meaningful negotiations so that North Koreans can realize a brighter future. That offer remains on the table.”

올해 들어 국무부가 이미 세 번이나 거론했던 미국 정부의 “유연한 대북 접근” 의지 역시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We are willing to take a flexible approach to reach a balanced agreement on all of the Singapore summit commitments.”

“우리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의 모든 약속에 대한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접근을 할 의향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북 양측은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당시 새로운 미-북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숨지거나 실종된 미군 유해 송환 등 4개 항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은 채 “북한은 기회의 창이 열려있는 지금 관여에 나서야 하며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도발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North Korea must engage now while the window is open and refrain from provocations that destabilize the region.”

북한에 협상 재개를 촉구하면서도 대화의 장을 언제까지나 열어두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밝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약속하면서도 북한의 검증된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유지해왔습니다.

앞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도 지난 3일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데 대해 "김 위원장이 건재한 것 같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우리 임무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무부 관계자는 최근 한국에서 더욱 구체화하고 있는 남북 경제협력 요구에 대해,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며 대북제재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All UN Member States are required to impleme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이런 입장은 ‘남북한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한국 국책연구기관의 전날 제안이 미국의 대북 접근법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나왔습니다.

앞서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대북제재가 유지된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추진하는 개혁·개방 정책이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남북한 경협을 법·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남북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체결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 제안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미국과 우리의 동맹인 한국은 북한 관련 노력을 긴밀히 조율하며,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을 세밀히 조정하는 데도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 “The United States and our ally the Republic of Korea coordinate closely on our efforts related to the DPRK, and we are committed to close coordination on our unified response to North Korea.”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