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19일 트위터에 ‘대한민국공군’ 글자가 적힌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1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출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트위터 캡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19일 트위터에 ‘대한민국공군’ 글자가 적힌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1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출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트위터 캡처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구매한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추가로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 대부분 지역의 군사 동향을 정밀감시할 수 있는 글로벌호크의 전력화 계획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는 19일 트위터에 “한국에 글로벌호크를 인도한 미-한 안보협력팀에 축하한다”며 “한국 공군과 철통 같은 미-한 동맹에 매우 좋은 날”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이와 함께 ‘대한민국 공군’ 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글로벌호크가 성조기와 태극기가 걸린 격납고에 있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문홍식 부대변인도 20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녹취: 문홍식 부대변인] “글로벌호크가 우리나라에 도착한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전력화 계획은 정상적으로 추진될 예정입니다.”

한국 군은 앞서 지난해 12월 말 글로벌호크 1호기를 미국 측으로부터 인수한 바 있습니다.

국방부 당국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에 들어온 글로벌 호크가 몇 대인지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해리스 대사가 공개한 사진을 확대하면 격납고에 2대가 있는 것이 식별돼 이번에 2호기와 3호기가 함께 한국으로 인도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대사가 올린 사진의 격납고는 미국 현지 공장 격납고이고, 지난주 이 격납고에서 나온 2대가 순차적으로 한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제작사인 노스럽 그루먼은 올 상반기 중 한국 공군에 4호기도 인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글로벌호크는 20km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3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위성급의 무인정찰기입니다. 

한 번 떠서 38∼42시간 작전비행을 할 수 있고 작전반경은 3천km에 달합니다. 

날개 길이는 35.4m, 전장 14.5m, 높이 4.6m이고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50km, 중량은 1만1천600kg입니다. 

한국의 글로벌호크 도입 프로젝트는 노무현 정부 때 처음 추진돼 박근혜 정부 때 확정됐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 단계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한국 공군은 글로벌호크를 운용하는 정찰비행대대를 창설했습니다.

한국의 군사전문가인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입니다.

[녹취: 신인균 대표] “글로벌 호크는 한국 군의 정보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줍니다. 그동안은 금강정찰기라고 해서 휴전선에서 북쪽으로 60km 정도만 촬영할 수 있는 영상정찰기를 갖고 있었는데 글로벌호크 제작사 자료에 따르면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지역 산악 지역 즉, 개마고원의 이남 지역은 전체가 다 촬영할 수 있는 능력이 됩니다.”

한국 내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 군이 독자적으로 북한의 거의 전역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글로벌호크의 전력화가 현실이 되면서 정찰 능력 면에서 그렇지 않아도 열세에 있는 북한에게는 위협적인 전략 자산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양욱 한남대학교 국방전략대학원 교수입니다.

[녹취: 양욱 교수] “북한 전체의 준비태세, 부대 운용 현황, 그 다음에 WMD(대량살상무기) 그러니까 미사일 같은 핵심 무기체계의 운용 현황 같은 것들을 대한민국이 확인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북한에서 굉장히 경계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말 한국이 스텔스 전투기 F35A와 글로벌호크 1호기 도입 당시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한국이 미국산 첨단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인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계속 도입할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며 상대방에 대한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위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한국 군은 글로벌호크 인도식 행사를 공개적으로 열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은 앞서 지난해 3월부터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기 시작했지만 전력화 행사를 비공개로 여는 등 홍보를 자제해왔고 글로벌호크 1호기 도착 장면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글로벌호크의 이번 추가 인도 또한 해리스 대사가 공개한 내용을 확인해 주는 방식으로 일반에 알렸습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국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최근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하면서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 진전에 보다 힘을 실으려는 중이고, 특히 남북 정상 간 4.27 판문점 선언 2주년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