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일 전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
최강일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 대사.

지난달 말 슬로베니아 주재 북한 대사로 임명된 최강일이 미-북 비핵화 협상 실무 담당자였던 최강일 오스트리아 대사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신임 북한 대사에게 핵과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강일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 대사가 슬로베니아 대사를 겸직하게 됐다고 슬로베니아 외무부가 확인했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 대변인실은 8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오스트리아 빈에서 근무 중인 최 대사가 슬로베니아 대사로 부임했으며 두 나라 대사 업무를 동시에 수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최강일 특명전권대사가 슬로베니아공화국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봉정했다고 보도했지만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 대사와 동일 인물인지 여부는 명확히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김일성 주석의 사위인 김광섭 오스트리아 주재 대사의 후임으로 임명된 최 대사는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2018~2019년 미-북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당시 최선희 제1부상을 보좌해 주요 실무를 담당했습니다.

이에 앞서 2018년 2월 김영철 당시 노동당 부위원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는 VOA에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이 신임장 제정식에서 최 대사를 통해 북한 지도자에 보내는 인사를 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파호르 대통령은 미-북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해 2018년 취해진 조치들을 환영했고, 동시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남북 평화 대화를 재개할 것을 독려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는 그러나 현재 슬로베니아와 북한 관계는 오스트리아에서 슬로베니아로 파견된 북한 대사의 방문과 중국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파견된 슬로베니아 대사의 방문에 국한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슬로베니아 정부는 북한의 핵 개발과 인권 침해에 대한 메시지와 우려를 북한에 전달하고 있으며, 유엔과 유럽연합의 대북 경제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메시지와 우려를 신임 최강일 북한 대사에게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슬로베니아는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다음 해인 1992년 한국, 북한과 각각 외교 관계를 수립한 남북한 동시 수교국으로, 그동안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슬로바키아 등과 함께 국제무대와 사회연결망 서비스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규탄해 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