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9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핵탄두 폭발 실험 성공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민대회가 열렸다.
지난 2016년 9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핵탄두 폭발 실험 성공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민대회가 열렸다.

북한이 40~50개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스웨덴의 민간 정책연구단체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밝혔습니다. 이 연구소 관계자는 VOA에 북한의 지속적인 고농축 우라늄 생산 움직임을 반영했다며, 핵탄두 규모와 미사일 운반체계 모두 불확실성이 훨씬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14일 발표한 국제 군비.군축.국제안보 관련 연례 보고서에서 올해 1월 기준 북한의 핵탄두 보유 수를 40~50개로 추정했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이 연구소가 지난해 보고서에서 추정했던 30~40개 보다 10개 늘어난 겁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북한이 지난해 핵무기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운반체계를 실험하지 않았지만 국가안보 전략의 핵심 요소로 군사용 핵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IPRI 2021 보고서] “North Korea continues to enhance its military nuclear programme as a central element of its national security strategy, although in 2020 it did not conduct any tests of nuclear weapons or long-range ballistic missile delivery systems,”

그러면서 과거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실험을 실시한 것은 인정했지만 핵무기 규모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소는 이런 북한의 불확실성 때문에 1만 80개로 추산한 전 세계 핵무기 규모에 북한의 핵탄두 추정치는 합산하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소 한스 크리스텐센 선임연구원은 1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정권이 원심분리기 시설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계속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가정해 핵탄두 규모가 전년 보고서 보다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스리스텐센 선임연구원] “That's because of the assumed continued production of highly enriched uranium in the, you know in their centrifuge facilities. So that number continues to trickle up.”

크리스텐센 선임연구원은 또 북한이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지 여부 등 불확실성이 훨씬 더 큰 상황이라며, 그러나 특정 상황과 관계없이 북한의 핵무기 재고는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핵무기 보유 규모를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추정 규모는 그동안 단체와 전문가들에 따라 적지 않은 편차를 보여 왔습니다. 

미국의 랜드연구소와 한국의 아산정책연구원은 지난 4월 발표한 공동보고서에서 북한이 2020년에 플루토늄과 농축우라늄을 통해 핵무기 67~116개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매년 12개에서 18개씩 늘리면 2027년에는 151~242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미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의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같은 달 북한전문 매체 ‘38 노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매년 고농축 우라늄을 175kg, 플루토늄은 6kg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의 생산량을 합해 계산하면 핵무기는 45개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추정했습니다. 

크리스텐센 선임연구원은 다양한 분석 결과 북한의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 등을 계산하면 해커 박사의 추정대로 40~50개가 가장 현실적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더 중요한 부분은 북한 정권이 핵무기 운반을 위한 미사일 전력을 어느 정도까지 실전 운용하는지 여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리스텐센 선임연구] “I think the more important part of the number is more about to what extent has North Korea operationalized its missile force to carry nuclear weapons and deliver them. I think that's another unknown or very uncertain question.

북한의 핵탄두 보유 수와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운반 능력도 매우 불확실하며, 특히 장거리 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은 훨씬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주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이 미국과 합의 후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았지만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은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 연구소는 북한을 제외한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이 모두 1만 8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3천 825개는 작전부대에 실전배치, 2천여 개는 고도의 작전경계 태세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규모가 지난해 추정치 1만 3천 400개 보다 3천 20개 감소한 건 미국과 러시아가 퇴역 탄두를 해체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전 세계 실전용 핵탄두 감소는 교착돼 있으며 오히려 증가 추세라며, 미국과 러시아가 핵탄두와 미사일, 항공기 운반시스템, 핵무기 생산시설 등을 교체하고 이를 현대화하기 위한 광범위하고 값비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크리스텐센 선임연구원은 현대화된 일부 핵무기 체계는 비약적으로, 또는 약간 증가하는 반면 일부는 감소하는 것도 있다며, 지금은 냉전의 끝이자 미래 핵무기 시대의 새로운 국면을 맞는 매우 불확실한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