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한미동맹재단 창립식에서 빈센트 브룩스 미한연합사령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달 주한미군전우회 새 회장에 선임됐습니다. 브룩스 회장으로부터 2017년 출범한 미국 내 최대 미-한 동맹 관련 단체인 주한미군전우회의 활동 계획과 최근 한반도 정세 전망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지난 10월 주한미군전우회 (KDVA) 2대 회장으로 부임하셨습니다. 주한미군전우회가 어떤 조직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브룩스 전 사령관) 네 부임한 지 두 달이 다 돼 갑니다. 주한미군전우회는 기본적으로 한국전쟁 정전협정 이후 한반도 방위를 수행했던 수 백만 장병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주한미군 장병뿐 아니라 한미연합사령부, 카투사 등에 복무했던 한국군 장병도 대상으로 합니다. 한반도 복무 이력이 바로 회원 가입 비용이며, 그들은 이미 복무를 마침으로써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비록 출범 역사는 짧지만, 굉장히 많은 잠재적 회원 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한미군전우회는 이들에게 손을 뻗어 연결망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과 한국 대중들에게 동맹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흔히 한반도 관련 전우회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모임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주한미군 전우회가 미-한 양국의 미래세대에 거는 기대가 있나요? 

브룩스 전 사령관) 그렇습니다. 우리가 정말 찾고 있는 회원들은 한국전쟁 이후 세대들입니다. 주한미군전우회는 여느 한국전 참전용사회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물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한미군전우회의 진정한 설립 목적은 전후세대에 맞춰져 있습니다. 1960, 70년대, 80년대 이후뿐 만 아니라 특히 최근 젊은 세대들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그들의 가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기자) 회장님께서는 최근 화상대담에서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일반인들에게도 자칫 야기될 수 있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요. 

브룩스 전 사령관) 네. 우선 주한미군전우회는 화상대담 등을 통해 동맹에 초점을 두고 미-한 두 나라 대중들을 교육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엔군사령부와 한미연합사의 역할뿐 아니라 최근에는 고 백선엽 장군을 기리는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또 동맹관계를 주도하고 있는 양국 군사, 정치 지도자들의 자문과 함께 지원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뿐 아니라 미국 내 동맹 관련 오해를 해소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군은 다른 나라 군대의 지휘를 받지 않는다는 이른바 `퍼싱 원칙’이 대표적인 사례로, 전시작전권 전환은 이와는 무관한 사안입니다. 여전히 미-한 동맹은 양국 대중들이 이해가 부족한 사안이 많고, 더욱 올바르게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한미군전우회는 동맹과 연계된 유언비어나 의심을 해소하고 극복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기자) 지난달 열린 미-한 안보협의회(SCM)와 관련해 한국 대표단은 한국 매체들과의 간담회에서 앞서 주한미군전우회에 자문을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 미-한 안보협의회와 관련해 주한미군전우회와 한미동맹재단(KUSAF)은 상호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한미동맹재단(KUSAF) 회장과 함께 안보협의회의 성과를 격려한 바 있습니다. 또 양국 장관들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이 같은 지지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일부 한국 매체는 미-한 예비역 장병 350만 명 이상의 잠재적 회원수 때문에 주한미군전우회가 향후 미국 내 최대 지한파 조직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브룩스 전 사령관) 우선 확실해 해두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희는 양국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로비 조직이 절대 아닙니다. 동맹을 지원하고 중요성을 환기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워싱턴이든 서울이든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화상대담 기회가 늘면서 워싱턴을 넘어 역할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정부가 자문을 구한다면 아낌 없는 조언을 제공하겠지만, 대정부 로비 조직으로 오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기자) 최근 국무장관 지명자 등 바이든 내각의 요직 인선에서  미국의 한 컨설팅 회사의 자문들이 대거 포함돼 주목받고 있습니다. 장군님도 이 곳에서 자문 역할을 맡고 계신데요.  

브룩스 전 사령관) 관련 기사를 읽었습니다. 특히 일부 매체에서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 (West Exec Advisors)를 '실세집단'이나 '비밀조직'으로 기술한 것과 관련해 정확한 묘사가 아니라고 밝히고 싶습니다. 이 회사는 비밀조직이 아니며, 민간사업 컨설팅그룹으로서 국가안보를 담당한 최고위층 전직 정부 관계자들로 구성했습니다. 백악관 업무용 건물인 아이젠하워 행정동 빌딩과 백악관의 서쪽 별관을 뜻하는 웨스트 윙, 백악관을 나누는 웨스트이그젝큐티브 거리에서 따온 회사 이름의 어원처럼 과거 이 건물들을 오고 간 사람들이 자문을 맡고 있습니다. 자문 명단을 자세히 살펴보면 민주당과 공화당 행정부에서 모두 복무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초당적인 회사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기자)최근 한국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북한 해외공관에 미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브룩스 전 사령관) 흥미로운 지시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왜곡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는 시각을 잠재적으로 확인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너무 빨리 또는 극단적으로 특정 방향의 행동을 취해 관계를 회복할 수 없는 사태를 만들지 않도록 말입니다. 저는 바이든 정권인수위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너무 빨리 북한과의 관계를 왜곡하지 않도록 소통과 관련해 매우 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는 양측 모두 상대방이 어떻게 먼저 행동을 취할지 기다리고 있는 성격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먼저 신호를 발신할지, 또 상대 측이 어떻게 이를 받아들여야할지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일각에서는 미국에서의 정권 교체 이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 앞서 답변한 내용의 맥락과 비슷합니다. 양측 모두 성급히 또는 극단적인 행동을 취함으로써 기존 관계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태를 맞게 될 가능성에 대해 조심하고 있습니다. 가령 내년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첫 날, 어느 쪽이 행동을 취한다고 했을 경우, 그것은 취임 전에 취한 행동에 대한 반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첫 날 북한과 관련해 행동을 취한다면 북한에 신호를 보내기 위한 목적이 있지만, 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취한다면, 이는 정책의 최우선 과제와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도 유사하다고 봅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첫 날 북한이 만일 도발을 강행한다면, 이는 취임 전 미국이 취한 특정 행동에 대한 좌절감을 발신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미래 어느 시점에 북한이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대화 촉진의 매개체로 사용할 날이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양측 모두 행동을 먼저 취함으로써 대통령 취임식 전후와 관계된 작용과 반작용의 조건을 만드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만일 북한이 행동을 취한다면 잠재적인 시점은 언제라고 보시나요? 

브룩스 전 사령관) 보통의 경우 미국의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약 30일에서 40일 이후에 특정 신호의 발신이 시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 기간 동한 북한이 미국이 먼저 행동을 취하길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면, 대화촉진을 위해 특정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와 관련해 여러 다양한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저는 적어도 미국과의 관계를 왜곡하는 부정적인 발언을 삼가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신년사를 통해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기대와 함께 선제조건을 요구할 수도 있고, 아예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이 먼저 행동을 취하길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한미군전우회 신임 회장인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과의 대담이었습니다. 인터뷰에 김동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