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012년 4월 태양절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이동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 2012년 4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장거리탄도미사일과 이동발사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건 핵 위협이 커진 북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미국의 전직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최고 지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북한체제가 불안정해지는 것도 우려되는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지속되는 김정은 위원장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미국이 우려하는 건 핵을 보유한 북한이 내부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말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28일 VOA에, 이전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보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보다 더 주목되는 건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They didn’t have nuclear weapons, didn't have missiles deliveries. We are talking about North Korea now with nuclear weapons and missile delivery systems and a leader, who has been in power for about eight years who's known but not well known.”

북한은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 때는 핵무기나 미사일 운반 수단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런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고, 8년 동안 집권하고 있지만 많이 알려진 바가 없는 지도자가 통치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핵을 보유한 나라의 지도자 신변에 이상이 생긴다면 이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역내 모든 나라들도 우려할 상황이 올 것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투명하거나 공개되지 않는 이상 북한과 관련한 불확실성의 요소는 항상 존재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IISS) 연구원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미국이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로, 이전과 달라진 북한의 핵 위협 수준을 꼽았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연구원] “Given that North Korea now has in possession, a ballistic missile that could hit the United States, and has demonstrated a thermonuclear weapon you could presumably put on such a missile. The United States has a real national interest in who is in possession of those armaments and, and how the situation might evolve, that that could destabilize the region.”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열핵폭탄 무기를 시험한 사실을 감안할 때, 북한 내 무기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등 역내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는 상황들에 아는 것이 미국의 국익이라는 겁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미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주목하는 이유는 북한이 지도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시스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The North Korean system is very heavily dependent upon the ruler, because he has such concentrated power. The concern is that you know Kim Jong Un has control over the armed forces, including the nuclear forces and the missiles. If for some reason there's political instability in North Korea people are just uncertain. Whether or not they'll continue to have stability and control over those weapons.”

김 위원장은 핵 전력과 미사일을 포함한 군대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북한 내 정치적 불안정성이 있다면 정권이 계속 안정을 유지할 수 있고 무기를 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사람들은 확신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나라를 통치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최악의 경우 사망한다면 누가 그를 승계할지 알 수 없는 상황 역시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소라고,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전했습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인 결과가 크기 때문에 미국이 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매닝 연구원] “Will some faction that China puts in takeover? That would be one scenario I think would create a lot of instability, particularlay given the deepening tensions in the U.S.-China relationship so it would make cooperation more difficult."

하나의 사례로, 중국의 파벌이 북한을 장악할지의 질문도 대두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미국과 중국의 깊어가는 긴장관계에 기반해 생각했을 때 많은 불안정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매닝 선임연구원은 또 김 위원장이 통치불능 상태에 이르렀을 때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후계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부장적인 전통 유교문화를 지닌 북한에서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의 불확실성 역시 미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관심을 갖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북한 지도자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보도에 미국과 한국 당국이 크게 반응하고 있지 않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연구원] “It's interesting to note that the governments who do have information to their intelligence agencies Sou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have both issued statements saying that they think Kim is okay or statements to that effect. Really downplaying all these speculative reports about him having died or being in a vegetative state and so forth…”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북한 관련 정보를 가진 한국과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이 사망했다거나 식물인간 상태라는 추측성 보도들을 중시하지 않고 있는 건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