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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북한 선교 저변 확대 위한 미주북한선교학교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의 군인들.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의 군인들.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미국 내 한인들을 대상으로 북한 선교를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는 `선교학교'가 열리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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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중 기독교인이 된 후로 탈북민 선교사와 함께 북한 선교활동을 시작했던 한국인 선교사.

[강의 녹취 : 온성도 선교사] “세상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우리의 모든 죗값을 치르시고 돌아가셨다는 것을 우리도 목숨 걸고 전했고, 그 분들도 목숨 걸고 받아들이고 3개월이 지났을 때는 정말로 주님 앞에 눈물로 결단하고 떠날 때…”

온성도 선교사는 지난 2014년 어린 딸과 함께 중국으로 들어가 현지 탈북민 구출과 전도 활동을 벌였습니다.

[강의 녹취 : 온성도 선교사] “이 자매가 팔려가기 전 날 밤에 어디로 나오겠다고 해서 택시를 대절해서 산골로 찾아 들어갔습니다. 마침 어떤 자매가 도와주겠다고 해서 밤 중에 도망쳐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온 선교사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200여 명의 탈북민을 만나 기독교 복음을 가르치던 중 2017년 중국 공안에 체포됐습니다. 당시 함께 있던 탈북민들도 붙잡혔습니다.

[강의 녹취 : 온성도 선교사] “모든 절차를 다 마치고, 마지막 비행기만 올라타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제 앞에는 대한한공 비행기가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공안들 수 십 명이 저를 애워쌌고 저와 제 가족은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아내와 자녀는 한국으로 추방됐지만, 온 선교사는 밀입국조직죄로 2년 반 실형을 사는 동안 어려운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온 선교사는 ‘너의 죄를 인정하고 뉘우쳐라’는 압박과 욕설을 당하고, 중국 법을 암기하는 등 당시 열악했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온 선교사는 어려움 속에서 더욱 깊어진 신앙과 함께 형기를 마칠 때까지 잊지 못할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강의 녹취 : 온성도 선교사] “이 과정에서 한 자매가 아이를 낳았어요. 양육 받던 자매가. 공안들도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당신의 말대로 그들이 북한으로 돌아가면 죽을 수도 있는데, 그들을 풀어주겠다고. 동남아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온 선교사의 증언은 지난 1월 26일 시작돼 오는 4월 13일까지 열리는 ‘미주 온라인 북한선교학교’의 첫 강의인 ‘북한을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란 주제로 소개됐습니다.

‘미주 온라인 북한선교학교’는 한국의 북한 선교단체 ‘통일소망선교회’가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미주 북한 선교 단체 ‘미주노보북한’과 함께 마련했습니다.

통일소망선교회는 20년 넘게 중국과 동남아 현지에서 탈북민을 구출하고 기독교 신앙을 전해 온 단체로 탈북민 출신 목사가 이끌고 있습니다.

미주노보북한은 전 세계 100여개 나라에 선교사를 파견해 기독교 복음을 전하고 있는 국제 선교단체 ‘노보’의 지부 중 하나입니다.

특별히 이번 선교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올해 한국에서 온라인 학교을 열었고, 북미주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가능했습니다.

지난달 첫 모임에서 선교학교의 목적을 설명한 노보북한의 예레미야 서 대표입니다.

[녹취 : 예레미야 서] “시편 126편 5-6 절,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곡식단을 갖고 돌아오리로다. 북한 선교는 국경 봉쇄, 이동통제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탈북자 탈출에서 이동, 구출이 거의 멈쳐줘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들의 역할을 쉬지 않고,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것, 반드시 기쁨으로 , 기도, 선교, 통일의 열매를 거둘 것이라는 확신…”

미주 첫 북한선교학교의 주제는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인데 ‘북한사회 영적인 이해, 북한 선교 사역에 대한 이해, 북한 선교 부르심과 헌신’ 이란 영역으로 12개 소주제 강의가 매주 진행됩니다.

강사진은 오랜 경험으로 풍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선교단체인 만큼 현지 선교사, 탈북민 목회자 등 북한 선교 전문가들로 구성됐습니다.

한국과 미국에 거주하는 11명의 강사들은 각각 ‘북한의 주체사상과 기독교의 비교, 북한사회의 영적인 이해, 코로나 시대 북한선교, 중국 평강공주 및 탈북 자녀, 탈북 청소년의 어려움과 선교적 해결, 미주 북한선교 사역 등을 다룹니다.

‘중국 평강공주’란 탈북 후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한 여성을 가리킵니다.

참가자들은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 거주하는 한인으로 20대 청년에서 70대까지 다양하며, 북한 선교에 관심이 있거나 선교 경험이 있는 50여명의 기독교인입니다.

이들은 북한 선교, 탈북민 관련 연구 자료와 서적 등 다양한 지식을 쌓게 되는데, 중국과 동남아에서 선교 단체의 도움을 받은 탈북민 20여명의 이야기가 담긴 증언집 ‘000(안가 이름)에서 회복됐슴다’에는 현지 사람들과 상황 등이 자세히 담겼습니다.

증언집에서 심모 씨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선교단체와 인연을 맺은 후 삶이 달라졌고 한국 입국 후 초중고를 검정고시로 마쳤다”면서, 미국에서 인권활동을 벌이면서 미 국무부와 면담했던 내용 등 다양한 경험을 적었습니다.

서 대표에 따르면 단체가 마련한 안가에서는 3개월 동안 기본적인 신앙훈련이 매우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주체사상에 몰입된 북한 사람들의 선교단체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안심시키기 위해서인데, 10명 이내의 탈북민들은 쾌적한 시설에서 체력을 키우고 영화 등 문화적 체험도 무료로 제공받습니다.
모든 과정을 마치면 난민수용소로 들어가거나 중국 내 탈북민의 경우 브로커의 안내에 따라 제3국으로 떠납니다.

이렇게 참가자들은 선교단체를 거친 사람들의 다양한 증언 등 지식과 정보를 쌓으며 매주 온라인 그룹 토론을 하게 되는데, 선교학교에 등록한 탈북민, 선교사들과 소통할 기회를 갖습니다.

탈북민 참여자 가운데 미 서부에 거주하는 30대 탈북 여성은 온 선교사의 도움으로 10여 년 전 중국에서 기독교인이 됐습니다.

중국 내 안가에서 3개월 과정의 선교 과정의 첫 번째 그룹에 속했다는 이 여성은 VOA에 선교 학교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탈북한 지 10년이 넘었고 북한이 달라졌는데, 우리는 아직도 당시 북한을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 인식을 깨고 시대 흐름 속에 있는 북한을 더 알기 위해 선교학교를 시작했다”는 겁니다.

중국에 가족을 두고 미국에 온 이 여성은 수 년간의 노력 끝에 딸이 올해 미국에 올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지막 이민 절차를 마쳤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인 남편 역시 미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이 여성의 소셜미디어에는 가족의 사진과 신앙고백이 종종 올라오고 있는데요, 쉽지 않은 여정에 신앙이 버팀목이 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북한 선교의 저변 확대가 목표라고 말하는 서 대표는 12주 과정을 마치고 다음 여정을 이어간다면서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는 선교사가 되기도 한다며 선교학교의 성과에 의미를 뒀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국 내 이동이 어렵고 라오스, 베트남 등 주변국가의 국경이 봉쇄돼 선교단체의 제3국 내 안가에는 현재 탈북민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서 대표는 두 단체가 집중하는 북한선교는 탈북민 신학생, 탈북민 교회 지원, 탈북자 구출과 신앙 교육 등 탈북민 선교와 북한 내 성경 반입, 지하교회 구축 등 북한 주민 선교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특별히 탈북민 구출을 통해 부분적인 통일이 이뤄지고 있다며 북한이 이를 알게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녹취 : 예레미야 서] “북한 주민이 2천 500만인데, 천 명의 한 명 꼴 이상으로 하나님께서 한국에 보냈어요. 더 많은 북한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우리가 도와서, 한국이나 미국에 들어와서 한국 사람들과 같이 살게 된다는 것은 이미 이뤄진 부분적인 통일의 확대되는 것입니다. 이 보다 더 구체적인 실제적인 실천과 구체적인 장차 이뤄질 민족 통일을 이루는 것, 이것 보다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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