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2차 확대회의가 11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관영매체들이 12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2차 확대회의가 11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관영매체들이 12일 보도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최근 넉 달 만에 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언급하며 군사력 강화 과제들이 제시됐다고 밝혔습니다. 곧 있을 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군의 내부기강을 다잡고 미국을 압박하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발신했다는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2차 확대회의가 11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12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인민군대가 당의 군 건설 노선과 방침들을 완강히 관철해나가며 고도의 격동태세를 철저히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정세와 군 사업실태를 분석하고 “인민군대가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전략적 과업과 혁명무력의 강화 발전을 위한 방도들”을 언급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회의에서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정세와 혁명의 대내외적 환경의 요구에 맞게 혁명무력의 전투력을 더욱 높이고 국가방위사업 전반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키기 위한 중요한 과업들이 제시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과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일 당 중앙위원회와 도당위원회 책임간부 협의회를 열고 하반기 경제정책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이번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군사와 방위사업 문제들을 다뤘습니다.

이달 상순 3차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소집한다고 예고한 이후 부문별로 공식적인 논의 절차를 밟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올 들어 각종 당 기구의 회의들과 외곽단체 대회에 직접 관여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져온 연장선상에서 이번 중앙군사위 회의가 군 내부의 기강을 다잡기 위해 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입니다.

[녹취: 문성묵 센터장] “결국은 군부에 대한 장악, 군심을 결집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의하나이기 때문에 정권의 최후의 보루가 바로 또 군 아닙니까. 그런 차원에서 일반론적인 얘기를 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군을 다잡기 위한 그런 차원에서 회의를 연 것으로 생각이 돼요.”

대북정책 검토 마무리를 선언한 이후에도 협상 재개 조건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한 간접적인 압박 메시지가 들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정세와 대내외적 환경을 언급하면서 혁명무력을 더 높이고 국가방위사업에 새로운 전환을 일으키기 위한 과업을 제시했다는 대목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박형중 박사는 북한이 지난 1월 8차 당 대회에서 핵무력 강화를 천명하면서 각종 첨단무기들을 나열하며 개발 의지를 밝힌 이후 이번 회의에서 후속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하면서 미국을 은연 중에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형중 박사] “북한 자체가 언제든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계속 보여야 된다고 봅니다. 김정은의 대외적인 공개 행보가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직접 없었다고 하더라도 8차 당 대회에서 공언한 핵과 미사일의 다종다양한 신무기를 계속적으로 준비 중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는 곧 있을 3차 당 전원회의를 통해 군사적 차원에서 모종의 대외 메시지를 발신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앞서 지난 2월 열린 1차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는 이번과는 반대로 2차 전원회의 뒤에 진행되면서 전원회의 결정에 따른 후속조치 이행을 논의하고 공개적으로 기강을 잡았던 회의였습니다.

김형석 전 한국 통일부 차관은 이번 당 전원회의가 경제와 내치에 치중하겠지만 군사 문제도 안건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녹취: 김형석 전 차관] “왜 그러냐 하면 미국이 외교를 강조하면서도 한-미 동맹에 의한 억지력 강화 그리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폐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아울러 한-미 합동군사훈련도 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그런 군사적 안건도 다뤄야 하고 메시지도 줘야 한다는 그런 북한 내부의 판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오는 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응한 대미정책 방향을 밝힐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김 위원장이 8차 당 대회에서 지시했던 핵무기 개발의 진행 상황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박원곤 교수] “8차 당 대회 때 사실 북한이 핵무기 포트폴리오를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그 중 특히 몇가지 부분은, 예를 들어서 전술핵무기 발전 그것은 김정은이 지시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중요한 과업이겠죠. 과업의 진행 상황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있고 그게 전원회의에서 보고될 가능성은 저는 여전히 있다고 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앞서 지난 4일 당 정치국 회의에서 당 전원회의 개최를 예고하면서 상반기 경제사업을 총화하고 편향적 문제에 대한 추가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회의 방점을 ‘경제’에 둘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 미-한 정상회담이 끝났고 미 행정부는 계속해서 ‘공’이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대외 메시지를 일부 정리해 내놓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