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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피격’등 잇단 북한 대남 도발…남북관계 경색으로 이어져


천안함 피격 사건 5주년인 지난 2015년 3월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를 찾은 천안함 46용사의 가족들이 피격 천안함을 살펴보고 있다.
천안함 피격 사건 5주년인 지난 2015년 3월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를 찾은 천안함 46용사의 가족들이 피격 천안함을 살펴보고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과 천안함 폭침 등 한국 측의 인명 피해를 초래한 도발을 여러 차례 감행했습니다. 이런 사건들은 군사적 긴장 고조 등 남북관계 경색으로 이어졌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민간인이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은 12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2008년 7월 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녹취: 한국 KBS 보도]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50대 여성이 북한 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새벽에 산책을 하던 중 군사경계지역에 들어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북한은 박 씨가 관광객 통제구역을 지나 북측 경계지역에 진입했고 초병의 정지 요구에 불응하고 도주해 발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측이 발표한 사망 지점과 경위에 대해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현장 방문조사를 요청했지만 북한은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한국 정부는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하며 북한에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약속, 신변 안전 보장 등 ‘3대 선결 요건’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사건의 책임이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며 한국 측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지난 2008년 한국 서울에 걸린 남북 금강산 관광 광고판. 같은 해 한국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관광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 2008년 한국 서울에 걸린 남북 금강산 관광 광고판. 같은 해 한국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관광이 전면 중단됐다.

한국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을 전면 중단시켰고, 이후 몇 차례의 시도가 있었지만 아직 재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군인이 북한 도발 등으로 인해 희생된 사건은 이보다 빈번했습니다.

2010년 3월 26일에는 한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백령도 해상에서 북측 해군 잠수함의 공격으로 격침됐습니다.

[녹취: 당시 천안함 함장]“쾅하는 소음과 함께 충돌음과 함께 배가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었습니다. 모든 교신이 두절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한국 해군 4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북한은 사건 발생 22일 만에 ‘남한이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북 관련설을 여론화하고 있다’면서 천안함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민군 합동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벌인 끝에 5월20일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 내립니다.

이어 대북 독자 제재인‘5.24 조치’를 발표하며 사실상 북한과의 전면적인 관계단절을 선언합니다.

[녹취: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남북 간 일반 교역은 물론 위탁가공 교역을 위한 모든 물품의 반출과 반입을 금지할 것입니다.”

당시 미 오바마 행정부도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지목하고 금융제재 대상에 올리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그해 가을 북한은 남한 측에 수해 지원 요청과 이산가족 상봉 제안 등을 하며 잠시 화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포격을 가해 화염이 솟는 경기도 연평도.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포격을 가해 화염이 솟는 경기도 연평도.

하지만 11월23일 북한군은 한국군의 연례적인 해상 사격훈련을 구실로 연평도를 향해 해안포 170여 발을 발사합니다.

[녹취: 한국 합참 발표] “북한 군이 연평도 앞 10 여 킬로미터 떨어진 해안포 부대에서 불법적인 화력도발을 했습니다, 우리 군은 교전규칙에 따라서 즉각적으로 대응사격을 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북한이 한국의 영토에 포를 쏜 것은 처음으로 당시 군인 2명은 물론 민간인도 2 명 희생됐습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반인륜적 만행’으로 규탄했고, 미국과 한국은 미 핵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 등이 참여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2015년 8월 4일에는 경기도 파주 인근 군사분계선 남쪽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지뢰에 의해 한국 군 2명의 발목이 절단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한국 정부는‘폭발 지뢰의 파편이 북한의 목함지뢰와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군사 도발’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 “북한의 지난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은 불법적으로 군사분계선을 침범해서 우리 장병의 살상을 기도한 명백한 군사도발입니다.”

한국은 대응 차원에서 DMZ 지역의 대북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목함지뢰 폭발이 ‘남측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한 북한은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고사포 등을 발사한데 이어 ‘전선 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했고 한국 측도 대응사격을 하며 군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하지만 북측의 제안으로 전격적인‘고위급접촉’이 성사됐으며, 북측은 목함지뢰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남측은 대북심리전 중단을 약속하며 일단락됐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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