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2일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 22일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사진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선보인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의 정확도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10년 전 연평도 포격 당시와 비교하면 외과절제식 타격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됐다는 평가입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먼지 구름 위로 뾰족한 물체가 수직으로 낙하하더니, 이내 화염을 뿜으며 같은 장소에서 연달아 터집니다.

북한은 지난 21일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 KN-24의 두 번째 폭발 장면을 공개하고, 동해상에 있는 섬을 타격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8월 두 차례 발사한 각각 2발의 연사 간격도 15분, 16분에서 5분으로 단축했습니다.

마커스 실러 “북한 미사일 정확도 고도화 속도 놀라워”

“한국 주요 시설 겨냥 외과절제식 타격 가능 시사”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23일 VOA에, 북한의 미사일이 멀리 떨어진 작은 표적을 목표로 상당히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며,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실러 박사] “It is seemingly that they have demonstrated that the preciseness is very high...If they can repeat that yes, we have to assume that they obviously have shown that they can hit a small island in the ocean.”

실러 박사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반복적'으로 목표 타격에 성공했다면, 북한군이 적어도 400km 범위 내 외과절제식 타격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봐야 한다며,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실러 박사] “There's no reason to doubt that they could be hitting any houses or any small targets that they want with that KN-24 system. So yes, they probably have the capability for surgical strikes in that range of 400 kilometers”

특히, 북한이 대량 실전배치한 스커드 계열은 상당히 정확도가 떨어지는 반면 최근 선보인 신형무기들은 하나같이 정밀타격 능력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연평도 포격 당시와 다른 상황…상당한 위협”

“사거리 길고 이동 가능해 선제 타격에도 어려움 예상”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와는 달리, 북한은 이제 정확도 높은 타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Go back to 2010 when they shelled Yeon Pyeong Island...So what they are trying to demonstrate is a degree of pretty good accuracy.”

베넷 선임연구원은 또다른 신형 무기인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처럼 하강 단계에서 자유낙하한 뒤 다시 상승하는 `풀업’ 기동이 가능하다면 요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두 신형 미사일 모두 비슷한 사거리를 보유한만큼 북한군이 먼 거리에서 후방 표적물인 군 공항, 활주로 등의 정밀타격이 가능해, 공중전력을 통한 선제타격 계획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So you get a longer range missile, you can deploy it further back from the demilitarized zone, where our aircraft have to go into their missiles or their aircraft and missile defenses.”

사거리가 길어지면서 후방 지역 배치가 가능하고, 출격하는 상대의 공중 전력을 자신들의 미사일 방공 지역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설명입니다.

이언 윌리엄스 “미사일 방어 전략 수정 필요시점”

“모두 요격 가능하다는 생각 버려야…선택과 집중 필요”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 프로젝트 부국장도 북한이 짧은 시간 내 정확도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점이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북한 미사일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전제로 상정한 전략의 전환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윌리엄스 부국장] “It's not impossible to intercept these things. You need to change the tactics and the way we engage these things. We have to take sort of analyze the data we have on this thing and understand there are going to be windows of engagement for it and we're not going to be able to reliably intercept all phases of flights.”

KN-24도 풀업 기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실전 상황에서 다른 미사일들과 동시다발적으로 쏠 경우 모든 미사일 경로를 추적하고 요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윌리엄스 국장은 특히 요격 목표에 대한 정보, 타격 수단 등에 대한 효과적인 선택을 빠른 시간에 내리는 태세를 갖출 것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우주-사이버군이 연구개발 중인 GPS위성교란 무기, 지향성에너지 등 운동에너지에 기반하지 않는 전력의 실전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한국군 미사일 방호 시설 확충 시급”

전문가들, 실전 배치 역량엔 의문…“외부 도움 가능성”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비확산연구센터 소장은 한국은 북한의 핵무기 외에 획기적으로 향상된 미사일군의 정확도라는 또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루이스 소장] “I think it's probably a good time to think a lot about hardening of important military facilities and improving camouflage. And, you know, there are probably a lot of facilities in South Korea that are today vulnerable or that will soon be vulnerable compared to North Korea five years ago.”

한국군의 주요 시설은 북한 미사일의 정확도가 낮다는 전제에서 방호벽 강화 등에 소홀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루이스 소장은 미사일의 직접적인 타격에 견딜 수 있는 방어 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