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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파' 믹스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바이든 행정부와 '팀플레이' 전망


그레고리 믹스 민주당 하원의원.
그레고리 믹스 민주당 하원의원.

미국 의회 내 지한파 인사인 민주당의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이 내년부터 연방 하원 외교위원위를 이끌게 됩니다. 믹스 의원은 외교위원장으로서 바이든 새 행정부와 북한 문제 등에서 공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하원 민주당코커스가 최근 전체회의를 열고 11선의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을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선출했습니다.

믹스 의원은 상대 후보인 4선의 호아킨 카스트로 의원을 꺾고 당선됐으며, 또 다른 후보였던 브래드 셔먼 의원은 서열상 당선 가능성이 유력했지만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습니다.

흑인이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는 건 미 의회 역사상 믹스 의원이 처음입니다.

뉴욕주가 지역구이며 지한파 인사로 꼽히는 믹스 의원은 외교위원회 중진 멤버로서 민주당 내 중도세력으로 분류됩니다.

믹스 의원은 외교 정책과 관련해 중도 민주당의 기조와 일맥상통하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복원’과 ‘다자주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믹스 의원은 위원장 당선 직후 성명을 통해 이제 미국은 “세계에 다시 관여해야 할 것”이라며 “그 동안 세계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현저하게 부족하다고 느껴왔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은 “외교 정책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 방식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믹스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미국 우선’이 될 수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미국’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제는 세계적 규모이고, 이를 위해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데니스 핼핀 전 하원 외교위 아시아 전문위원은 8일 VOA에 믹스 의원은 과거부터 특히 무역, 외교 분야에서 한국에 우호적인 입법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인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믹스 의원의 위원장 당선에 큰 역할을 한 의회 내 흑인코커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믹스 의원과 내년 초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비롯한 외교 정책에서 “팀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핼핀 전 위원] “The black caucus is very influential with the Biden administration…”

믹스 의원이 그 동안 강조해온 대북 접근법은 실무협상에 무게를 둔 외교입니다.

이 역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등 민주당 주류 세력의 대북 접근법과 맥을 같이합니다.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공동합의문을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김여정 노동장 제1부부장이 교환하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공동합의문을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김여정 노동장 제1부부장이 교환하고 있다.

믹스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첫 정상회담을 갑작스럽게 취소했던 2018년 5월 성명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기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양측의 의도와 요구를 평가하기도 전에 섣부르게 정상회담에 동의함으로써 미국의 목표를 약화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믹스 의원은 “보다 체계적인 외교적 접근법”으로 북한과 관여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하며, 정상회담 전에 국무부가 “먼저 합의의 틀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믹스 의원은 “목표 달성을 위한 의미있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한 그 목표를 향한 모든 단계는 칭찬할 만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이른바 ‘톱다운’ 방식의 외교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믹스 의원은 또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다자간 압박”을 강조하며, 특히 대북 거래를 돕는 중국 은행에 대한 세컨더리보이콧, 즉 제3자 제재 부과를 주장해왔습니다.

핼핀 전 전문위원은 믹스 의원이 과거부터 북한을 비롯한 해외 인권 문제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핼핀 전 위원] “So I believe he would be supportive…”

핼핀 전 위원은 믹스 의원이 외교위원장으로서 미국 내 북한 인권 단체들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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