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핵실험 재개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미국의 핵실험이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 핵실험 재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이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미국의 핵실험 재개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간사인 마키 의원은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지난 30년 가까이 지속된 미국의 핵실험 유예 조치를 끝내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최근 `워싱턴 포스트’ 신문의 보도를 서한 발송의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22일자에서 행정부 전현직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국가안보 기관 책임자들이 모인 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1992년 이후 중단해 온 핵실험 재개에 대해 검토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 고위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회의에서 미국의 핵실험이 러시아와 중국과의 핵 군축 협상에 유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핵실험 재개에 대해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마키 의원은 행정부 관리들이 무기통제 체제를 보존하고 강화하기 위한 다른 선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중국이 핵무기를 제한하도록 3국 간 핵 통제 협상을 압박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실시한 2016년 9월, 한국 서울 기상청 관계자가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의 진앙지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부근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할 경우 북한과 함께 지난 20년 간 핵실험을 한 두 나라 중 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한은 또 미국의 핵실험이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인도, 북한 등에 핵실험을 할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며, 특히 중국은 핵실험을 함으로써 미국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핵실험은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보리 결의 2310호를 스스로 무시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2016년 채택된 이 결의는 모든 나라가 핵무기 혹은 핵 폭발 실험 유예를 유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2016년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전세계 각국의 핵실험 금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가운데,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대사(왼쪽)가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대사와 회의장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핵실험 금지 유예 조치를 해제하는 것은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평판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마키 의원은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지도력을 약화시키고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이란과 북한의 책임을 묻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마키 의원은 러시아, 중국과 3자 합의에 이르기 위해 잘못된 시도를 하기 보다는 내년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 New START 핵무기 통제 조약을 5년 연장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 기간 러시아의 전략무기 배치를 제한할 수 있고 중국을 세계 군비통제 체제에 진입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백악관은 미국이 핵실험 재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대한 VOA의 확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