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로 임명된 류샤오밍 전 영국 주재 대사.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로 임명된 류샤오밍 전 영국 주재 대사.

중국이 2년간 공석이었던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새로 임명한 것은 한반도 문제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이 풀이했습니다. 특히 류 대사의 미국 관련 이력이 미-중 협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패트리샤 김 미 평화연구소(USIP) 중국 담당 선임연구원은 12일 VOA에 중국이 2년간 공석이었던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임명한 것은 “특히 바이든 정부가 북한 정책 검토를 마무리하고 동맹들과 향후 조치에 대한 조율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12일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류샤오밍 전 영국 주재 대사를 임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주요 업무는 중국 정부의 한반도 사무를 조율하는 것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류 신임 특별대표가 경험이 풍부한 외교관으로 한반도 관련 업무에도 익숙하며, 관련국들과 소통을 유지하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평화연구소의 김 연구원은 “류 특별대표의 최근 트위터 발언은 중국이 어떻게 (한반도 문제에서) 자국의 역할을 확대할 지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김 연구원] “One promising development is that Liu clearly states China remains committed to a “dual track approach” that leads to “denuclearization” and a “peace mechanism” on the Korean peninsula, which is unlike many of Beijing’s recent exchanges, especially with Pyongyang, that seemed to downplay the goal of denuclearization.”

김 연구원은 류 대사의 트위터 발언 중 기대되는 부분은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동시에 모색하는 ‘쌍궤병행’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힌 점”이라며 “중국이 최근 북한과 서한을 주고받을 때 비핵화 목표를 경시하는 듯한 여러 발언을 한 것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신임 특사가 첫 발언에서 비핵화를 분명히 언급한 것은 환영할 만한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류 대사는 12일 트위터에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임명돼 영광이라면서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며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쌍궤병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류 대사는 또 관련 국가들의 우려가 단계적이며 동시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북한, 미국, 한국, 러시아, 중국과 접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류 대사는 이들 국가들의 담당자들과의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협력해 목표를 달성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류샤오밍 ‘미국통’… 미중 대북 협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까?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은 12일 VOA에 류샤오밍 대사가 ‘미국 전문가’로 훈련 받았지만 영국 주재 대사를 지낼 때에는 미국에 대한 가시 돋친 비판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류 대사의 이력은 북한 문제에 대한 미-중 협력에 ‘엇갈리는 신호’를 보낸다는 것입니다. 

[녹취: 스나이더 국장] “Ambassador Liu’s past record and role, I think still sends a mixed signal. But it does, I think also create a slim possibility that at the very least the U.S. and China might be able to communicate effectively. It really depends whether Ambassador Liu casts his role more as public and propagandistic or whether his role is cast as an important diplomatic partner on N Korea. So I think we’ll have to watch and see how that plays out. It could go either way.”

스나이더 국장은 “류 대사의 이력은 최소한 미국과 중국이 소통할 수 있는 작은 가능성을 준다”며 “다만 류 대사가 대중을 상대로 선전선동을 하는 역할을 맡을 지, 아니면 북한 문제에서 중요한 외교적 파트너의 역할을 맡을 지 지켜봐야 한다. 가능성은 반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국장은 류 대사가 효과적인 외교적 역할을 맡기에 필요한 경험을 갖추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미-북 간 긴장이 높아지면 북한 문제에서의 양국의 협력은 더 어려워지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류 대사는 다롄 외국어대학 졸업 후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에서 근무했습니다. 1983년 미국 보스턴의 터프츠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석사를 받았고,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주미 대사관 공사를 지냈습니다. 

이후 이집트 대사, 북한 대사, 영국 대사를 지냈습니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 연구원은 향후 북한 문제에서 미-중 협력 가능성과 관련해 “김정은이 현재로서는 비핵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기에 중국이 어떤 역할을 맡든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매닝 연구원] “I think North Korea’s Kim Jong Un has taken denuclearization off the table at least for now. So it doesn’t matter what China does. I think the Chinese may want us to go forward with some sort of arms control talks to try to cap and freeze their nuclear weapons program and missiles.”

매닝 연구원은 중국이 앞으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을 제한하고 동결하는 일종의 군축협상을 미국에 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