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한국전 참전용사인 찰스 게로드 씨는 17살인 1951년 공군 무전기 수리병으로 수원 미군기지에 배치됐다. 사진 제공: Charles Garrod.
미군 한국전 참전용사인 찰스 게로드 씨는 17살인 1951년 공군 무전기 수리병으로 수원 미군기지에 배치됐다. 사진 제공: Charles Garrod.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6월 25일을 `한국전쟁 추모의 날’로 선포하도록 미국 50개주 주지사들에게 청원을 보내고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24개주 주지사들에게 청원을 보냈고, 7개 주에서 선포문을 받았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찰스 게로드 씨가 미국 50개주가 6월 25일을 한국전쟁 추모의 날로 선포하도록 하는 청원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게로드 씨는 지난 4월 처음 주지사들에게 편지를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추모의 날 선포를 위한 청원은 해당 주에 거주하는 주민들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다른 참전용사들의 도움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찰스 게로드 씨가 지난 9일 델라웨어주 켄트 카운티에서 '한국전쟁 70주년 추모의 날' 선포문을 직접 받았다. 사진 제공: Charles Garrod.

게로드 씨는 1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페이스북에서 운영하는 ‘한국전 참전용사회’ 모임에 공지를 두,세 번 냈다고 말했습니다.

[게로드 씨] “I also am the administrator of the Facebook Group called the Korean War Veterans, it’s members are 3700... I put out a call two or three times and until now I have requested governors from 24 states.”

이 모임에는 약 3천700명의 회원들이 있는데, 이들의 참여로 미국 내 24개 주 주지사들에게 6월 25일을 한국전쟁 추모의 날로 선포하도록 청원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지금까지 아칸소, 매사추세츠, 미시건, 네브라스카, 오클라호마, 하와이, 뉴햄프셔 주에서 ‘한국전쟁 추모의 날’ 선포문을 받았습니다.

게로드 씨는 한국전 발발일에 보통 기념식이 열리는 데, 올해는 70주년인데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행사들이 취소되는 것을 보고 이런 청원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델라웨어 주에서는 주 상원과 하원, 개별 카운티들에도 연락해 추모의 날 지정을 촉구했습니다.

델라웨어 주지사는 다음주에 추모의 날 선언문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게로드 씨는 전했습니다.

[게로드 씨] “Here we have the Korean War the Forgotten War and the Korean Veterans basically are the Forgotten veterans but I just didn’t want us to be the disappearing veterans.”

게로드 씨는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만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그냥 사라지도록 하고 싶지는 않다”며 청원 운동을 하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1952년 7월에서 1953년 11월까지 수원 미 공군기지의 전투비행단에서 무전기(ground radio) 수리를 담당했던 게로드 씨는 비밀 임무를 수행하던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무전 연락을 담당하는 최고참만 전진배치된 병사로부터 임박한 공격에 대한 정보를 받는데, 자신이 교신한 지 약 10분 뒤에 실제로 공격이 일어나곤 했다는 것입니다.

[게로드 씨] “10 minutes later, all the bombers would fly right over you actually could see the bombers. And this happened three times while I was in charge and I want to tell you each time, the feeling came over to me that I want to die right now. I’m going to die. They’re going to bomb me right now.”

게로드 씨는 자신이 총책임자였던 당시 세 번 공격을 당했는데, 그 때마다 매번 “당장 죽을 것 같은 심정에 사로잡혔다”고 회고했습니다.

게로드 씨와 참전용사들이 올해 아칸소 주에서 받은 '한국전쟁 70주년 추모의 날' 선포문. 사진 제공: Charles Garrod.

게로드 씨는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2007년 서울을 방문했던 기억이 ‘마술’과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게로드 씨] “That literally was like magic to my mind. I can’t believe how wonderful the Korean people adjusted from total disaster to fantastic.”

전쟁 당시 폐허와 비참함, 슬픔만이 가득했던 서울이 이제는 열정과 에너지가 넘친다며, 한국인들이 완전한 폐허에서 환상적인 발전을 이뤄낸 것이 마술 같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