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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한국전 희생 되새기고 외교노력 배가해야”… 참전국들 “평화 정착 지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유엔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전쟁의 희생을 되새기며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주요 참전국들은 자국의 희생자들을 기리며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지원을 다짐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모든 유관국이 한국전쟁의 희생을 되새기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리 카네코 유엔 부대변인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과 관련한 VOA의 논평 요청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같은 입장을 전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모든 당사자들이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수백 만의 군인과 민간인들을 되돌아보고, 미북∙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용감한 외교’를 상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UN 사무총장 대변인실] “The Secretary-General urges all parties to reflect on the millions of soldiers and civilians who lost their lives in the Korean War, as well as recall the courageous diplomacy that led to the summits that were commemorated earlier this month.”

아울러 모두를 위한 평화와 번영 달성에 도움이 되는 해결책 도출로 이어지는 남북 대화 재개도 촉구 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북∙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된 “6월 기념일들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대화 재개 노력을 배가할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UN 사무총장 대변인실] “The Secretary-General calls for the resumption of inter-Korean dialogue, leading to solutions that will benefit peace and prosperity for all. The June anniversaries are an opportunity to redouble efforts to resume talks to achieve sustainable peace and the complete and verifia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한편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과 관련한 별도의 성명을 통해, 북한 당국에 수백 명의 한국전쟁 납북자를 조속한 시일 내에 송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국전쟁 주요 참전국들도 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기념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25일, 오늘날 한국을 보며 한국전에 참전한 용사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존슨 총리]“But when I look at your country today, I know their sacrifice was not in vain. Through your peaceful success, you honor their memory.”

존슨 총리는 “8만여 명의 영국 육∙해∙공군 장병이 공산군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수호하기 위해 싸웠다”며, 그 중 수천 명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평화롭게 이뤄낸 성공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한다”며, 영국의 한국전 참전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영국은 미국 다음으로 한국전쟁에 가장 많은 병력을 파견한 국가입니다.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은 25일, 호주가 약 1만 7천 명 이상의 병력을 한국전쟁에 파견했고, 이 가운데 약 340명 이상이 전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1천 216명이 부상했고 30명 이상이 전쟁 포로(POW)로 잡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참전 용사와 그의 가족들이 함께 치렀던 희생의 유산을 기린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전쟁 실종자(MIA)로 분류된 호주인의 유해 발굴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 작년 관련 양해각서 (MOU)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

레이놀즈 장관은 지금도 “호주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과 국제사회의 현행 노력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캐나다의 하지트 싱 사잔 국방장관과 로렌스 매컬레이 보훈부 장관은 공동성명에서, 약 2만 6천 명의 한국전 참전 병력의 희생에 대한 경의를 표시했습니다.

특히 휴전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516명의 캐나다인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 명이 부상했을 뿐 아니라, 국내적으로도 5천 명의 여성이 군에 입대해 복무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장관은 “평화를 이루기 위해 캐나다와 전 세계에서 헌신적으로 싸웠던 이들의 업적과 희생을 계속해서 기릴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잊지 않는다 (Lest we forget)”고 말했습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영상 기념사를 통해 “5천 명에 달하는 당시의 젊은 네덜란드 용사들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 표한다”면서, 평화와 자유 그리고 안보를 위해 한국전에 참전한 이들을 함께 기억하자고 말했습니다.

[녹취: 뤼터 총리] (네덜란드어)

덴마크의 예베 코포드 외교장관은 25일 트위터에서, 덴마크는 병원선 유클란디아호(Jutlandia)를 보내 한국전쟁에서 국제사회의 연합 노력에 기여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포드 장관은 덴마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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