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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 재선 기대…러, 북한 핵 포기 가능성 없다고 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만났다.

미 대선 후 한반도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기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 러시아 당국은 북한 정권이 핵 무기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는 견해도 제시됐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알렉산더 가부예프 카네기-모스크바 센터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그 갈등의 무대가 한반도가 될 경우 러시아는 중국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부예프 선임연구원은 27일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미국 대선 이후 한반도’라는 주제로 연 인터넷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가부예프 연구원] “If the Korean Peninsula is to become one of the battleground of the new Cold War, Russia might be forced to be joining more the Chinese approach, and to support more China in this competition with the United States.”

한반도가 새로운 냉전의 전장 중 하나가 될 경우 러시아는 중국의 접근법에 힘을 보태야 될 상황에 놓일 수 있으며,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을 더 지지하게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가부예프 연구원은 또 러시아 당국은 북한 정권이 핵 무기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면서,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중국 만큼의 영향력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가부예프 연구원] “Nobody believes that this program can be totally dismantled. That's a consensus view in Moscow… Russia doesn't have much leverage over North Korea, unlike China. so the economic relationship is pretty small.”

아무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폐기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이 모스크바 내의 일반적인 시각이라는 겁니다.

또 러시아는 북한과의 경제적 관계도 작아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중국 만큼 크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왼쪽)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왼쪽)과 이야기하고 있다.

자오 통 카네기-칭화 국제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중국은 북한의 위협을 이유로 미국이 역내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키워가는 것을 우려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통 연구원] “China is worried that, you know, the US and its regional allies will use North Koreans growing nuclear capability as a reason to increase their security cooperation and for the United States to enhance this military footprint near China.”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의 핵 역량 증대를 이유로 안보 협력을 확대하고, 미국이 중국 가까이에서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겁니다.

통 연구원은 또 중국에 대한 북한의 경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이나 북한 두 나라 모두 바라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길 바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통 연구원] “He still had hope that he could reach some interim deal with Trump, so that he would only give up a little of his nuclear program.”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중간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계속 갖고 있었고, 자신이 핵 무기 프로그램 중 일부만 포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북한은 미국이 비핵화 협상에서 자세를 완화하도록 강한 정치적 신호를 보내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과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수석보좌관을 역임했던 폴 헤인리 카네기-칭화 국제정책소장은 북한의 핵 위협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보다 더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헤인리 소장] “In the process of ingratiating himself with Kim Jong gun, he's made some bad deals that I think have negatively impacted our US relations with our important allies of South Korea and Japan, and undermined any form of sanction cooperation with Beijing and Moscow”

헤인리 소장은 김정은의 환심을 사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합의를 했으며, 이는 한국과 일본 등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중국과 러시아와의 제재 협력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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