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SHOT - People wearing face masks leave after laying flowers before the statues of late North Korean leaders Kim Il Sung and…
태양절인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동상 앞에 평양 시민들이 모여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주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과 신변 이상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의료진들이 대거 북한을 방문했다거나,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원산에서 대기 중이라는 등 다양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 확인된 내용은 없는 상태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전 세계 언론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잠행으로 촉발된 건강 이상설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내부 소식통이나 미국과 중국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김 위원장이 이미 사망했다거나, 반대로 김 위원장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상반되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무성한 추측 가운데서도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는 상태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24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중국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조언을 하기 위해 의료전문가를 포함한 팀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방북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고위 관리가 이끌었으며, 이들은 베이징에서 23일 북한으로 출발했습니다. 

다만 통신은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고립되고 비밀스런 나라인 만큼 지도자의 건강은 국가안보 문제로 다뤄진다면서, 김 위원장의 위치나 상태 등에 대해선 어떤 구체적인 사안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틀 뒤 중국 의료진과 관련한 좀 더 구체적인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6일 중국 공산당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에서 약 50명의 의료전문가 팀이 23일 혹은 그전에 북한으로 파견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의료진은 베이징의 인민해방군 총의원 소속으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형태로 방북했다고 전해 ‘로이터’ 통신의 보도 내용을 일부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신문은 이번 방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싼 폭넓은 지원이 목적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민간 위성사진 자료를 분석해 김 위원장이 원산 일대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38노스’는 원산 휴양시설 인근에 위치한 기차역에 김 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21일 이후부터 정차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실제로 지난 15일 위성사진에선 관측되지 않았던 이 열차는 21일과 23일자 위성사진에서 확인됐는데, ‘38노스’ 측은 이 열차가 이후에 떠났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열차는 길이 약 255m로, 기차의 상당 부분은 지붕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처음 불거진 직후 김 위원장이 원산 일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는데, 위성사진에 드러난 전용기차가 이런 사실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습니다. 

미국의 유력매체들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좀 더 신중한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26일자 보도에서 밀폐된 국가의 진실된 정보 부재로 인해 현재 김 위원장과 관련한 소문이 만연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뉴스 매체나 소셜미디어 계정에 따라 김 위원장이 단순히 발목을 삐었다가 회복했다거나, 심장수술 후 중대한 위험에 빠지고, 혹은 뇌사나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상태라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을 가능성을 제기한다는 내용도 기사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대중의 시야에서 수 주 간 사라지거나, 건강에 대한 추측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관리들도 과거 내놓은 예측이 틀린 적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애나 파이필드 베이징지국장도 26일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최초 심장수술을 받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 이후 지난 한 주 동안 전 세계적으로 많은 추정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소문이 평양에도 퍼졌으며, 이로 인해 사재기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헬리콥터들이 낮게 비행하고 있고, 북한 국내와 중국과의 국경을 오가는 기차들도 중단됐다는 소식도 담았습니다. 

다만, 파이필드 지국장은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이 완전히 틀린 것으로 드러난 전례로 비춰볼 때, 자신은 항상 매우 조심스럽다면서, 지금 자신이 줄 수 있는 대답은 ‘모른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6일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의 북한전문 매체 ‘데일리NK’는 20일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별장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21일 전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CNN’ 방송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번 사안이 국제적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한편 익명의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24일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북한 지도부의 상태나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징후를 관찰하거나 어떤 추가 정보도 받은 적이 없다”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