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장거리탄도미사일과 이동식발사차량이 등장했다.
지난 2015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장거리탄도미사일과 이동식발사차량이 등장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음달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새 전략무기가 북한이 주장하는 역량을 실제 갖추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버나드 샴포 전 주한미8군 사령관은 3일 VOA에,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샴포 전 사령관] “I know I can't guess what they're going to do, but what I would say is it would not surprise me if they try to demonstrate some increased strategic capability.”

북한이 당 창건일에 무슨 일을 할지 추측할 수 없지만, 전략적 역량이 증대했다는 것을 과시하려 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는 겁니다.

앞서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다수의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북한이 다음달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다음달 열병식에 맞춰 연습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버나드 샴포우 전 주한 미 8군 사령관.

샴포 전 사령관은 북한 지도부는 전략적 역량 강화가 억제력을 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샴포 전 사령관] “The leadership in North Korea sees this as a tangible objective and desire to have that kind of strategic capability. I think they believe it gives them a measure of deterrence. It absolutely does not.”

샴포 전 사령관은 하지만 이런 역량이 북한의 억제력을 결코 높이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열병식에서 어떤 종류의 무기를 내놓을지는 알기 어렵고, 또 내놓는 무기가 실제로 어떤 역량을 갖출지 확인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샴포 전 사령관] “I think it's going to be hard to know what type of weapon, but I think it'd be really hard for us to verify if it's really capable.”

이언 윌리엄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도 북한이 다음달 신형 전략무기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윌리엄스 부국장] “I think it's very possible that we will see something new. You know, whether or not it's real, is another matter.”

하지만 그 무기가 진짜일지 아닐지는 별개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시험이나 개발을 끝내기 전에 미사일 모형이나 가짜 미사일을 전시한 적이 있다는 겁니다.

[녹취: 윌리엄스 부국장] “You know, North Korea historically has displayed models or mock ups of missiles, before they are actually been tested and fully developed. Nevertheless, if we see something, for example they show a new solid fuel ICBM, I think I give it a maybe a 10% chance that it's a real working missile.”

그럼에도 만약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같은 것을 공개한다면 이것이 실제로 작동할 가능성은 10%라도 있는 것이라고, 윌리엄스 부국장은 말했습니다.

[녹취: 윌리엄스 부국장] “It's still important because it's a good indication of where they are going and where they want to go.”

윌리엄스 부국장은 신형 전략무기 공개 여부는 북한이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고, 어디로 가고 싶어하는지 잘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존 페퍼 미국 외교정책포커스 소장은 10월 10일 창건일 열병식은 북한에 매년 중요한 행사라며, 75주년을 맞는 올해는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페퍼 소장] “It's a very important parade obviously every year. It's an important parade, but of course this is a particularly important parade. This will be the 75th anniversary. So I think it's a good chance, good likelihood that it will unveil something new.”

지난 2018년 9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무기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페퍼 소장은 2018년 9월 9일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호와 15호를 등장시키지 않은 점을 언급하면서, 당시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 기대감을 갖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페퍼 소장] “It decided to forego kind of demonstrating its Hwasong14 and 15 missiles, a couple years ago, when, I think, it expected the negotiations with Donald Trump to go better, right now I don't think they have any expectation of any negotiations. So they really have nothing to lose.”

하지만 지금은 미국과의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잃을 것이 없다는 겁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적국분석국장.

미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은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공개하는 것은 미사일을 실제 시험하는 것보다 미국이 강하게 대응할 위험 부담이 적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There's a good possibility, because I think it makes more sense to roll it out in a parade versus testing it, and you know risking violating a red line.” 

고스 국장은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에서 더 나아가 다핵탄두미사일(MIRV)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을 열병식에서 선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I mean they could highlight a new configuration of missiles. That may suggest that it has a MIRV capability or something like that.”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 역량이 있음을 강조하고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켄 고스 국장은 그럴 경우 미국의 안보체계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