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모습을 지난해 3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아래쪽에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가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모습을 지난 2016년 3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아래쪽에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가 보인다.

북한이 45개에 달하는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북 핵 문제에 정통한 미국 핵 물리학자가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내에서 이뤄지는 핵 활동을 정확히 볼 수 없어 추정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의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최근 북한전문매체 '38노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현재 20개에서 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중 45개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추론은 북한이 현재까지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된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의 양을 근거로 한 것이라고 헤커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헤커 박사는 먼저 고농축우라늄의 경우 북한이 매년 175kg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며, 따라서 현재 600~950kg의 고농축우라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이 매년 6kg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플루토늄 보유량은 현재 25~48kg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농축우라늄으로 핵 폭탄을 1개를 만들기 위해선 25kg, 또 플루토늄으로 핵 폭탄을 만드려면 5kg이 사용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앞에 언급한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 재고를 이용하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북한의 핵 폭탄 숫자는 45개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헤커 박사는 북한이 45개의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일 뿐 현재 45개를 생산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 (자료사진)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과 관련해선 지난 몇 달 동안 영변 재처리 시설의 가동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이 나왔다면서, 하지만 이는 현재 가동되는 것이 아니라 이전 원자로 가동에서 재처리 되는 것이라며 원자로는 지난 2018년 이후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커 박사는 또 고농축우라늄 생산과 관련해 영변 외 추가 시설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지난 2010년 영변을 방문했을 때 관계자가 말해준 대로 영변에선 3.5%의 저농축우라늄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고, 이 저농축우라늄을 20%, 60%, 그리고 90%까지 농축시키는 시설이 별도로 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농축시설이 최소 한 곳, 아마도 2곳 정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영변 외에 농축 능력이 얼마나 될지 추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헤커 박사는 또 북한의 핵 생산과 관련해 영변 핵시설이 갖고 있는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너무 오래되고 낙후됐다고 영변을 평가절하하기도 하지만 지난 2009년 이후 북한은 새로운 원심분리기 시설을 지었고 이후 규모를 두 배나 키웠다는 겁니다. 

또한 농축에 필요한 육불화우라늄 생산시설은 물론 삼중수소 분리시설로 보이는 곳도 새로 지었다며, 여전히 영변이 북한의 핵 활동의 중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헤커 박사는 다만 지난 2010년 이후 영변 핵시설 가동을 직접 관측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추론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선 미국이나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사찰단이 직접 영변을 방문해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을 헤커 박사가 지적한 정보의 불확실성이 북한의 핵 활동을 파악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이런 문제 때문에 북한 핵무기 보유량과 관련해 각기 다른 추정치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헤커 박사는 오는 2027년까지는 북한의 핵무기가 최대 242개에 달할 수 있다는 지난달 랜드연구소의 분석에 대해 너무 높게 잡은 수치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대릴 킴벌 미 군축협회 사무국장은 3일 VOA와의 통화에서 현재 나오고 있는 북한 핵무기 보유 추정치는 대부분 영변 핵시설에서의 활동을 관찰해 추정하는 데서 나온다며, 핵분열 물질 생산율과 각 핵시설에서 사용된 핵분열 물질의 양 등을  평가하는 것이 어려워 현재 나오는 추정치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킴벌 사무국장] "Current estimates vary because it is very difficult to assess the rate of production of fissile material and because it is difficult to assess how much material is being utilized in each nuclear device."

킴벌 사무국장은 그러면서 현재 영변 외에도 강선 등 다른 장소에서 핵 생산 관련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북한 핵무기 활동의 핵심은 영변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역시 북한 핵 활동과 관련해 직접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이 부분을 핵심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의 경우 현재까지 영변에 있다고 알려진 4천 개 외에도 분명 다른 시설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시설이 다른 산업 단지에 있는지 지하에 있는지 혹은 영변 근처에 있는지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는 겁니다.

[녹취: 하이노넨 특별연구원] "We know that they must have another place where they originally tested the centrifuges and there are several reasons to believe it, but there's nobody who has been able to pinpoint it. There are lot of suggestions, you know whether they are in some industrial complexes whether they are underground somewhere. Some even say that some place near Yongbyon is such a place."  

하이노넨 특별원구원은 또 북한의 플루토늄 혹은 고농축우라늄 보유량을 통해서 북한이 얼마나 많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지 확실히 알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특별연구원] "There is Fissile material inventory. How much do you have uranium or plutonium? But it doesn't mean that all that material has been manufactured to a nuclear weapon. You(North Korea) are still developing nuclear weapon design et cetera."

북한은 핵 물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를 모두 무기를 제작하는데 쓰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또 북한은 핵무기 설계 등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은 최근 나오고 있는 북한의 핵무기 추정치가 너무 과대평가됐다면서 특히 이 같은 추정이 직접적인 정보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핵무기 숫자에 차이가 나는 것과는 별개로 중요한 것은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것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웃 국가들을 위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I think the most important point is that they I think it's accepted now and it wasn't until recently that North Korea has nuclear weapons that can be put on missiles that can easily reach Japan and. Perhaps even Guam. So they have deliverable nuclear weapons on missiles that can threaten neighbor."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10개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게 거의 확실하다며 '억제력' 측면에서 이는 충분한 숫자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