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watch a television news broadcast showing file footage of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at a railway station in Seoul…
21일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 뉴스가 나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사실은 없습니다. 북한 지도부의 사망설 혹은 위중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일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바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정은 위원장 위중설은 처음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제기됐습니다.

이달 중순 김 위원장이 수술 실패로 뇌사에 준하는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첩보’라는 이름과 함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돌기 시작한 겁니다.

다만, 해당 내용은 이미 2014년 SNS에 퍼졌던 것과 동일한 글로 알려지면서,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20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소식통을 인용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고, 미국의 ‘CNN’ 방송이 미 관리를 인용한 보도를 내면서 김 위원장의 위중설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북한의 공식 반응이 없고, 미국 정부 등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의 진상은 아직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북한 지도부의 ‘신변이상설’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지난 2014년 9월부터 약 40일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이 10월 10일 노동당 창당일에 마저 나타나지 않자 의식불명에 빠졌다거나 당시 유행하던 ‘에볼라’ 전염병에 감염됐다는 추측이 나돌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김 위원장이 다시 공식석상에 등장하면서 이런 추정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김 위원장의 측근들도 신변과 관련한 여러 ‘설’들에 휘말렸습니다.

최근 6년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의 고모이자,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부인 김경희가 대표적입니다. 과거 ‘CNN’을 포함한 언론들은 김경희의 ‘독살설’을 제기했지만, 결국 수 년 만에 오보로 드러난 겁니다.

리영길 전 총참모장과 현송월 삼지연관연악단 단장, 최룡해 최고인민위원장 등도 한 때 사망했다고 전해졌지만, 이후 살아 돌아온 인물들입니다.

물론 북한 내에서 실제 처형된 간부들도 있고, 또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전 세계 언론을 뜨겁게 달군 북한 지도부의 사망 소식은 사실이 아닐 때가 많았습니다.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도 실제 사망 전까지 잦은 사망설과 위중설 등에 휩싸였습니다.

김일성 주석은 1986년 피격 사망설이 제기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5년과 2004년, 2008년, 2009년에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땐 이런 ‘사망설’이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사망 관련 예측이 틀렸던 겁니다.

지난 2011년 김정일 사망 소식을 전하는 `조선중앙TV’ 보도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현지 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알린다.”

1960년대 말부터 북한 문제를 다뤄온 래리 닉시 한미연구소(ICAS) 연구원은 확인되지 않은 북한 지도자의 신변이상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북한 정권의 정보 통제와 외부와의 적은 교류 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아울러 북한 정권만의 독특한 ‘후계구도’ 때문에 지도자들의 사망 추정 소식에 국제사회가 다른 나라들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닉시 연구원] “If he should die, then there’s going to be…”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죽는다면 당장 다음 후계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고, 또 북한 내 위험한 정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닉시 연구원은 김일성 주석은 후계자를 미리 정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최소한 김정은 위원장을 지명할 수 있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다음 지도자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그의 신변과 관련한 문제는 많은 주목을 끌 수밖에 없으며, 좀 더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닉시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